최초 고공농성을 한 노동자, 강주룡

추천을 받고 읽은 책. 얇기도 하고 표지도 강렬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읽은 지 이틀(총 3시간 정도?) 만에 완독하게 되었다.
1부와 2부가 나누어져 있는데 그의 활동의 성격이 바뀐다. 으레 해야 하는 아녀자, 부인으로서의 생활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단식을 하며 고공 농성까지 하는 모습. 일제강점기 때 이렇게 강한 여성이 있음을 왜 모르고 살았을까.
처음에 책을 읽을 땐 ‘이게 무슨 뜻이지?’ 하며 사전을 뒤적거렸다. 그만큼 방언이 많이 나오는데 그래서 현실감이 있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나중에는 맥락으로 뜻을 파악하고 사전 찾아보면 맞기도 하더라.
귀여운 전빈과의 신혼생활에서 전빈의 꿈을 따라 독립군이, 팔리듯 결혼하라는 아버지 밑의 딸이, 남편을 죽였다며 고소당한 범죄자가, 고무공장에서 노동자의, 특히 여성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시위하는 대장이, 노동자를 위해 을밀대에 올라 고공 농성을 하고 마지막까지 단식을 하며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이 너무나도 처절하고 아름다웠다.
지금의 난 그의 발밑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대로 순응하고 싫은 소리 못하는 일개 근로자로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또 다른 내가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되는지도 모르고.
읽으며 울고 웃고 함께 한 이틀 동안 너무나 행복하고 슬프게 만든 이 책을 꼭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천국이 있다면, 그는 아직도 천국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