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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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살면서 안고 가는 가장 큰 질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단초는 삶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낳는다.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하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싫어하는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자들이 예일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의를 바탕으로 엮은 <가치 있는 삶>은 우리 삶이 제시하는 무거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낸다.

삶의 가장 큰 열망을 이루는 데 성공한 삶이 반드시 인간으로서 성공한 삶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간다움의 미학은 ‘의문’을 품고 거기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꾸려나가는 데 있다. 이렇게 스스로 질문을 품고 답하는 능력은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을 결정한다.p36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네 가지 방식과 각 방식이 품은 질문을 단계적으로 구성해 놓았다.

첫 번째 방식은 무의식의 영역이다. 즉각적이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동 조종 모드’으로 부를 수 있다..
다음은 의식의 영역으로 ‘효율’, ‘자기 인식’, ‘자기 초월’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 효율 단계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고민하는 단계로, 여기에서는 궁극적 목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 자기 인식 단계에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 자아 성찰을 한다.
네 번째 자기초월 단계에서는 ‘무엇을 원하는지’가 아닌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단계이다.

각 단계를 1부 뛰어들기, 2부 심해, 3부 해저면, 4부 한계를 마주하기, 5부 다시 수면으로 로 구분하고 세부적으로 15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각각의 장마다 내용을 삶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각 장의 몇몇 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나의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 내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요즘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가?
-그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사람은 ‘길고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렸는가?
-여러분이 시간을 투자하는 활동 중 돈, 권력, 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를 얻기 위한 활동은 몇이나 되는가?
-타인이 행한 실패에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여러분은 실패를 저지른 당사자가 어떻게 반응하길 바랐는가?
-여러분은 스스로의 고통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또한, 타인의 고통에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두 대응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자아가 공허함을 깨닫고 집착을 버리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부처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삶이 아무것도 아니기에 죽음 또한 아무것도 아니라는 틱낫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러분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여러분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이상을 좇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품게 된 이상이 있는가?
-이상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여러분을 이끄는 깊은 욕망이 존재하는가?
-스스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면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가?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워크북과도 같은 구성이다.
저자는 책을 순서대로 읽고 각 단계별 질문에 답하면서 글쓰기도 병행하기를 권한다. 정답에 이르기 위한 꼼꼼한 가정교사 같다.

각 장의 내용은 앞선 세대를 살아간 위대한 인물들의 사례를 실어 설득력을 더했다. 예수, 부처, 맹자, 링컨, 오스카 와일드 등.

링컨은 불행을 좇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으로부터 달아나지도 않았으며, 미래에 닥칠 불행을 두려워하며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았다.p77

깨달음이 주는 만족은 평범한 쾌락 또는 고통과 전혀 다른 정신적 차원에 존재한다. 깨달음으로 얻은 만족은 즉각적인 감각을 초월하는 고요함이니 이런 경지에 오른 사람은 당장 눈앞의 감정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p112

특히 부처의 주장은 우리가 당연히 좋을 것이라 생각했던 조건에 의심을 품게 한다. 돈, 권력, 명예를 가진 삶이 좋은 삶이라 생각했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를 옭아매는 사슬일뿐인지도 모른다. <파이트 클럽>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타일러 더든은 부처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소유하려는 것이 결국 나를 소유할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p139

맹자는 네 가지 미덕 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미덕에 큰 비중을 뒀다.p162

400쪽이 넘는 긴 글을 꼼꼼하게 읽고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삶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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