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프카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나? 했더니 제대로는 없었다. 그의 편지나 단편의 일부를 접했을 뿐. 이 책을 주문한 것은 폴 오스터의 글 때문이었다.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라는 책에서 그는 카프카의 죽음이 오늘날까지도 견딜 수 없는 상실감을 안겨 준다고 썼다. 폴 오스터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이제 카프카를 읽을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이 책과 함께 주문한 다른 책에 밀려 정작 읽은 것은 몇 편 뿐이지만 내 선입견을 완전히 깼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너무 유명해서 뭔가 익숙한 느낌일 거라 생각했는데 즐겁게도 아주 생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