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 히틀러와 독일·미국의 자본가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질문의 책 27
자크 파월 지음, 박영록 옮김 / 오월의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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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우리가 몰랐던 히틀러의 '배후']

인류에게 20세기의 가장 큰 비극은 1차, 2차 세계대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독일과 아돌프 히틀러가 있다. 흔히 그 참극의 주요한 원인으로 전쟁미치광이 히틀러와 나치로 호명되는 독일 파시즘이 지목된다. 이러한 문제인식은 히틀러라는 지도자의 그리고 독일이라는 국가의 민족주의적, 인종주의적, 제국주의적 양태를 지적하기에 적절하다. 즉 이러한 측면은 다소 개인적이고 정치적 맥락에서 사태를 이해하기에 수월하다.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는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그래서 표면에 바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산업계와 금융계로 대표되는 재계가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전쟁의 배경, 촉발, 지속에 있어 직접적인 유발요인이라는 것을 고발하는 것에 있다.

[히틀러-독일재계의 결합 관계]
이 책에는 "독일재계가 히틀러를 선택(고용)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히틀러가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당이라는 이름으로 정치계에 등장했을 때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 독일 재계의 입장에선 더욱 그러했다. 사회주의와 노동이라는 기치를 내건 인물에 관심을 가질리 만무했다. 하지만 히틀러가 1932년 뒤셀도르프에서 재계 인사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정치적이상을 밝힌 것이 큰 전환점이 된다. 당시 재계는 1918년 이후 수립된 바이마르 공화국의 민주적 제도와 계급차를 줄여주는 사회복지제도에 불만이 있었고, 더불어 1차대전에 대한 복수 전쟁과 그것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열망에 가득차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히틀러는 재계인사들에게 자신이 내건 국가사회주의는 반자본주의가 아닌 반유대자본주의이며 제국주의적 군국주의를 실행할 뜻을 내비친다. 결국 재계는 히틀러에게 갖은 경계적, 정치적지원을 하고 1933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수립한다.
이 책은 분명히 말한다. '재계는 전쟁을 원했다'고! 단순히 나치정권의 군국주의에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한 측면이 아니라, 전쟁의 촉발을 직접적으로 원했고 시작된 전쟁은 끝나지 않기를 염원했다.
히틀러는 정권을 잡은 뒤 사회주의 사상의 좌파 정치인들을 숙출해내고 재무장 프로그램을 가동함으로써 재계의 요구에 충실히 응답했다. 끊임없이 무기를 생산해내는 재무장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은 기업에게 돌아가고, 그 무기 생산의 재원은 사회복지 지출을 줄이고 일반시민에게 부과함으로써 충당하였다. 전쟁내내 철저히 수익의 사유화와 비용의 사회화 구조가 고착화되었다.
히틀러정권과 재계의 결합관계는 아우슈비츠 등의 절멸수용소를 통해 인종을 학살하고 노동력의 도구로써 가학하는 모습을 통해 잘드러난다. 나치스는 유태인, 소련군 포로, 동성애자를 아우슈비츠 등지에서 대량학살하였는데 그중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만한 사람은 노예로 일을 시키며 일하다 죽게만들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였다.
이때 독일 기업들은 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수용소 근처에 공장을 지었다. 이게파르벤은 아우슈비츠에 부나베르크라는 거대한 공장을 지어 합성고무를 생산했다. 도이체방크가 자금을 댄 사업이었다. 도이체 방크는 나치가 희생자들에게서 훔친 금(희생자의 금니를 뽑음)을 거래하여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 돈을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데 사용하였다. 독일의 지배층은 히틀러의 전쟁이 자신들에게 보상을 하는 한, 혜택을 주는한, 그 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민주주의인 미국은 나치정권과 멀다?]

앞서 이야기한 나치정권과 독일 재계의 연관성은 나치정권이 파시즘과 군국주의를 추구한 결과로 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에선 결코 벌어지지 않을 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후반부를 나치스와 미국 재계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면서 미국 재계가 히틀러 정권을 직접지원하고, 그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수익 극대화를 이뤄낸 사례와 증거? 를 끊임없이 까발리고? 있다.
미국 재계를 비롯한 지배층은 세계대전과 러시아혁명 그리고 대공황이 야기시킨 문제에 대해 우려하며 자국내 파시스트를 지원하고 외국의 파시스트와 교류를 나누기도 하였다. 또한 독일 재계가 선택한 히틀러에 대해 헨리 포드, 듀폰 가문, 록펠러 가문, 제네럴모터스 등 수많은 기업가가 히틀러를 지지하고 재정지원을 하였다. 그것은 히틀러의 재무장 프로그램이 독일기업을 넘어 미국 기업에게도 큰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었다. 전쟁중 히틀러는 모든 석유를 미국 석유트러스트를 통해 공급받았다. 결국 1939년 히틀러가 폴란드 국경을 넘어 전쟁을 벌이자 뉴욕의 주가는 근래 2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뛰었다.

우리는 2차세계 대전의 결과를 알고 있다. 그리고 나치 전범들의 최후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전쟁을 직접지원하고 가담했던 재계는 어떤 결과를 맞이하였던가? 그들은 전쟁중에도 전쟁후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 1941년이후 상황이 바뀌어 독일과 미국이 적국이던 상황에서도 나치스는 미국계 기업의 독일 자회사 소유를 그대로 인정했고, 미국 기업도 독일에 있는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전쟁후에도 책임이 아니라 되려 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금을 돌려 받았다. 결국 전후에 독일의 미국자회사는 전쟁전인 1939년 보다 가치가 훨 높아져있었다. 이후 미국의 기업들도 독일 재건이란 이름하에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체제와 함께묶어 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미국 기업가들이 나치즘 등 다양한 형태의 파시즘을 선호했다는 사실이다. 전쟁을 원하는 자본은 정치형태도, 국적도, 승리의 주체도 중요하지 않다. 자본 앞엔 수익만 있을뿐이다.





[파시즘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자본-파시즘-전쟁의 연결고리를 파고드는 까닭은 자본의 야욕이 파시즘과 전쟁이라는 가면 속에 파묻혀 그 야만적 본질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1,2차 세계대전의 배경과 원인 그리고 결과를 다룸에 있어서 제국주의가 아닌, 히틀러가 아닌, 나치가 아닌 자본의 수익 관점에서 따져 본 적이 과연 있던가?
세계 2차대전으로 파시스트 독재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탈월한 도구라는건 입증되었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 물을 수 있어야 있어야 한다.

미국은 왜 끊임없이 전쟁에 관여하고 자주 전쟁을 일으키는가?
미국 정부가 스페인, 포르쿠갈, 그리스, 터키, 이란,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칠레,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남베트남,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남아프리카공화국... 과 같은 수많은 국가의 파시스트 독재 정권이나 권위주의 정권에 적극적으로 옹호하거나 지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시즘이 사라지면서 과연 자본의 수익창출 욕구도 같이 사라진 것일까! 자본이 존재하고 그 자본력이 수익창출을 원하는 한 파시즘과 전쟁은 그 이름과 형태를 바꿔 다른 가면을 쓰고 찾아 올 것이다.


"전쟁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전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 베르톨트 브레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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