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 1차 세계대전에서 금융 위기와 셰일 혁명까지, 석유가 결정한 국제정치.세계경제의 33장면
최지웅 지음 / 부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후기)(석유는 세계질서를 움직이는 원천)_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익숙하고도 낯선 석유]​


이 책은 석유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로부터 석유산업의 태동, 그리고 영국 처칠에 의해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와 만나며, 더나아가 미국에 의해 세계의 연료가 돼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독자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것은 우리는 석유가 가진 에너지원으로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그속의 작동하는 '정치적 힘'과 '경제적 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는 석유의 역사에 있어 결정적인 33가지 장면을 그리고 있는데 개별 사건 하나하나가 석유사에 있어 크나큰 영향을 미친 파급력 큰 사건들이었지만, 각 장면들이 석유사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도 석유의 역사와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것은 석유라는 이야기의 자체적 힘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유기적 구성을 위해 애쓴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독자는 단 한권의 책을 읽는 것이지만 석유의 역사와 그것이 세계질서에 미친 '힘과 부'에 대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교양서로서의 충분한 깊이와 독자의 이해를 돕는 구성적 완결성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석유는 세계질서를 결정하는 힘과 부의 원천]​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석유의 중요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자원 빈국으로서의 정체성을 귀가 닳도록 들으며 큰 대한민국 국민들은 너무나도 익숙한 사실이다. 그러한 걱정애는 세계 5위의 석유 수입국가라는 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유국에서 석유공급을 제한할 경우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비산유국으로서의 에너지 주권에 대한 잠재적 불안감이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통제 불가능한 위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석유가 에너지라는 자원으로서의 중요성 너머의 보다 근원적인 '속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교육 등으로 숱하게 접해 온 20세기의 역사, 세계사, 정치사, 경제사는 사실 '석유'라는 단하나의 키워드에서 비롯됐다고 할 만큼 깊은 관계에 있었고, 그 관계와 결합력은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을 철저히 해부하고 있다





석유는 사람이 가진 기본 속성, 힘과 부를 차지하고자하는 본성을 증폭시키도록 역할 해왔다. 석유의 세계사는 석유를 가진 세력이 예외 없이 현대 세계질서를 뒤흔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세븐시스터즈라고 불리우는 영미계 메이저 석유회사는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1960년대 까지 석유산업을 지배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지배는 경제적 측면의 '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2차대전 후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의 패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러한 힘이 바탕이 되었기에 기름한방울 나지 않는 영국이 산유국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산업구조가 석유로 개편되고 산업화의 영향으로 석유생산보다 소비가 늘자 석유에 기댄 권력이 영미계 메이저회사에서 중동 산유국 중심의 opec으로 넘어가게 된다. opec은 정치적 패권은 약하였지만 석유의 무기화를 통해 전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이후 두 차례의 오일쇼크는 그 영향력을 전세계가 휘청거릴 만큼 강력하고 오래도록 증명했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에게 별달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의 혼란과 갈등은 그 자체로 이미 과거의 일이다.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석유공급이 중단된 상황을 겪지도, 냉정의 구도가 무수한 사람을 죽이고 억압했던 시대를 살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얼핏 평화가 도래한듯이 고요해보이는 시대를 살지만, 석유를 둘러싼 이권 대립과 그것에 기반한 힘의 질서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우선주의와 신보호무역 기조는 힘의 질서와 균형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셰일가스 등의 기술 발전으로 미국 내 에너지 수급이 매우 안정적인 측면에 기인한다. 더이상 과거 만큼 중동 산유국 에너지에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이다. 자본으로써 민족주의를 침탈해온 미국이 반세계화로 돌아선게 아니라 이또한 자국을 위한 패권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늘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안정적 상태는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 그것이 석유의 생산측면이든, 공급측면의 문제든,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불확실성은 언제나 시작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에너지로서의 석유뿐 아니라 석유에 깃든 힘 자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문명의 충돌보다 강한 이권침탈 증오]​



지구상의 민족과 민족, 또는 국가와 국가간에 벌어지는 골 깊은 갈등들은 대개 종교나 문화와 같은 문명의 충돌에 의한 면이 크다.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저자는 미국과 중동의 갈등사례를 통해 그러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21c 세계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탈레반과 오사마빈라덴에 의해 자행된 9.11테러를 꼽을 것이다. 미국을 상대로 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는 이슬람권 전역을 기반으로 오래도록 응축되어온 반서구화 정서의 폭발로 볼 수 있다. 그 응축의 중심에는 산유국과 미국의 수익 반분문제를 비롯한 석유갈등문제 그로 인한 중동국가의 사회혼란과 부패, 그리고 빈곤에 대한 반작용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이 친미국가로 유명한 사우디 출신이라는 점과 이슬람 무장단체가 무자헤딘, 탈레반, 알카에다, is 등으로 변화 확산되며 범이슬람적, 범중동적 성격을 가지며, 무장테러 단체들이 서로 공조 협력 관계에 있는 점을 볼 때 아랍국가들 사이에는 서구에 대해 석유를 빼앗긴 공동체적 증오가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학창시절 9.11테러 현장 생중계를 보며 느꼈던 참상의 광경은 아직까지 강렬히 남아있다. 그때 미국이 무자비한 테러를 일삼고,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무장테러단체를 '악의 축'이라 규정했다. 그 뉴스를 보며 나는 미국시민은 아니지만 세계시민으로서 평화를 사랑하고 수호하는 미국의 의지에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지금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패권과 자본력으로 타국의 이권에 개입하고, 자신들에 친화적인 정권을 세우고, 그 이권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 그곳에서 거리낌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는 '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말이다. 그런 나라가 자신들의 침략주의적인 행동을 뒤로 하고 그에 반하는 정서를 가진 국가를 악의축으로 규정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극악으로 치닫는 갈등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원인없는 결과란 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우리, 대한민국] ​



사실 석유를 둘러싼 갈등과 국제질서의 변동은 어쩌면 우리와 큰 관련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사실 그렇다. 누가 패권을 잡든, 누가 석유이권을 가지든 우리는 그 대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그럼에도 우리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미래적 차원의 계획. 이것이 저자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바다. 그것은 바로 산유국과 접점을 넓혀가는 것이다. 1970년대 테헤란시와 서울시의 자매도시 협약이 좋은 사럐가 되어준다. 현재 서울에는 선릉, 역삼 등에 걸쳐지는 테헤란로가 존재하고, 반대로 이란의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존재한다. 경제적 무역 외에 도시, 문화 차워의 상호교류는 더 없이 좋은 접점이 되어 줄 것이다. 더불어 자원개발탐사와 같은 석유관련 산업에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 또한 장기적 차원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는 석유없는 석유강국을 꿈꿀 수 있다. 산유국처럼 석유는 없지만 석유를 찾고, 뽑아내고,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전후방 연관 산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어떠한 인위적 관계보다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도움이되는 상호호혜적 바탕위에 서 있는 관계가 우리에게 필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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