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투 더 문
로드 파일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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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어린 아이일 때부터 우리는 달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자란다.

이제 겨우 3살, 4살인 내 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 '안녕, 달님!', '잘 자요 , 달님!'인 것만 봐도 그렇고, 나 역시 그림책으로 만나던 달을 좀 커서는 로마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우리 옛이야기 속 선조들이 정한수를 떠놓고 소원을 비는 신앙의 대상, 다양한 문학과 예술 작품에서 변주되어 나오는 영감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만나고 있다. 여러 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로 재구성되고 재생산되는 변화무쌍한 달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 가장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실제 인간이 달에 간 이야기가 아닐까?

 


미션 투 더 문(Mission To The Moon)

바로 이 책에 인류가 달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처음부터 달 탐험에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연대기 순으로 담겨있다니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달로 여행을 떠나보자. 인류가 달에 도착한 지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나온 책이라고 하는데,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의 그 흥미로운 여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달 탐험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담긴 책이기도 하다.

 
 


지구에 사는 누구나 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달이지만 아직은 아무나 갈 수 없는 달.

그렇지만 이 책 미션 투 더 문(Mission To The Moon)을 통해 일반인들이 갈 수 없는 달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전문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설명과 많은 그림 자료들을 비롯한 시각적인 도움을 주는 장치들로 친절함이 장착된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니 관련 지식이 없는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보자면 우선 2차원의 평면인 종이 위의 사진뿐만 아니라 증강 현실을 이용한 달을 탐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해준다. 달에 간 인간들의 놀라운 기술과 결과물들을 선명한 사진(AR문서)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소리(AR오디오)와 영상(AR영상) 그리고 3D 모형(AR모델)까지 볼 수 있는 앱까지 함께 이용해 달 탐험의 재미를 더욱 실감나고 풍성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인류가 지상에 출현한 이후로 끊임없이 궁금해하던 달로의 탐험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냉전의 시대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를 시작으로 한 달 뒤 발사된 미국의 익스플로러 1호 발사로 이어지면서 소련과 미국은 공식적인 우주 전쟁을 시작부터 점차 불붙기 시작한 두 나라의 흥미로운 대결 이야기, 우주선 내부 화재로 인한 아폴로 1호 세 비행사의 안타까운 죽음, 아폴로 8호에서 최초로 우주에서 본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닐 암스트롱을 태운 달착륙선 이글이 달 표면에 안착하는 긴장이 감도는 감동의 순간,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이 달에 갔다 하와이를 통해 미국에 도착해 월석과 달 먼지 샘플을 세관 신고한 우스운 이야기, 나사는 믿지 않지만 달의 세균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대중들 때문에 달에 다녀온 승무원들이 3주간 격리되어 있었다는 이야기(14호 이후에는 사라졌다고 한다), 우주에서 죽음에 직면했다 간신히 무사귀환한 아폴로 13호와 이를 영화화한 영화 아폴로 13호 이야기, 달 표면의 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월면차의 개발과 업그레이드 과정, 아폴로 17호에서 찍은 푸른 구슬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 이런 것들이 관련이 있나 싶어 신기한 아폴로 프로젝트가 우리 일상에 미친 여러 가지 영향력들, 유럽과 아시아의 우주 탐사 시도와 발전 양상과 앞으로 미래까지 몰랐던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책을 덮고 하늘의 달을 올려다 보고 있자니 멀게 만 느껴지던 달이 가깝게 느껴지고,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 자리잡은 작은 행성에 사는 인간들이 참 멀리까지 나갔구나 싶어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매일 밤 모습을 바꾸며 하늘에 나타나는 달을 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인간들이 어떻게 달에 갈 수 있었을까?란 질문을 품고 있는 당신이라면, 달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품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달로 가는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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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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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탐정단의 걸크러시!! 그저 그런 추리물이라 생각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어요~* 전건우 작가님의 추리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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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움들 - 김사월 산문집
김사월 지음 / 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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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앞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대중가요와 아이돌의 화려함에 점점 식상해질 무렵 진심이 담긴 마음을 노래하는 인디뮤지션들의 목소리를 따라 어느덧 홍대 근처 소규모 공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꾸밈없는 투명함으로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대부분의 인디뮤지션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유독 귀를 기울이게 하는 노래들이, 다시 한 번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가수들이 있었다. 그런 뮤지션 중의 한 사람이 바로 김사월.

그 김사월이 하나 하나 눌러 쓴 진심을 담은 책 <사랑하는 미움들>

새 음반이 나왔다는 이야기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만났다.

역시나 김사월의 마음이 어떻게 이야기가 되고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지가 <사랑하는 미움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들어왔던 김사월의 노래가 더 또렷하고 선명해진다.

한국이란 사회에서 젊은 여자로 살아가는 김사월이 나오는 '1부 젊은 여자'에서는 스토커의 미친 눈빛에 쫓기기도 하고, 성정체성에 대한 사람들의 쓸데없는 관심이 부담스럽고, 욕망받는 존재와 자유로운 존재 사이에서 갈등하고,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다이어트약과 폭식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하며 "오늘 외모를 덜 꾸밈으로 인해 내가 잃는 것도 있겠지만, 만약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주저할 것이 없다"고 꾸밈노동에 파업을 선언하고, 꾸미지 않는 힘을 믿고 싶어한다.

"스스로를 구원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 다른 누군가를 죽이지 않는 선택으로 해소"하고자 비거니스트로 살기 시작한 김사월의 모습에서도 그녀만의 강단이 느껴져 그녀가 더욱 좋아지기 시작한다.

'2부 누군가에게'는 김사월이 주변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하는 넋두리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김사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공간 '한 잔의 룰루랄라', 무대 위에서 처음 잊은 노랫말, 공연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전원 사망한 어느 밴드 이야기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요가와 발레를 하며 움츠러드는 몸에게 자꾸 기지개를 켜게 하는 노력과 조금 자신과 비슷한 몽상가 외할아버지와 그녀의 하루에 없어선 안 될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 대도시에 사는 이상한 낭만을 느끼게 하는 일주일의 5일은 출근하는 스타벅스 작업실, 그녀의 스물넷 그 자체였던 사람, 그녀의 애마 바이크, 계절과 자연의 손길에서 느끼는 그녀만의 감각들을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사월. 친구처럼 툭하고 던지는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게 되고 공감하기도 하며 점점 더 그녀에게 다가간다.

'3부 너무 많은 연애'에서는 김사월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녀는 휘발성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꿈에 출연하는 옛 연인들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떠난 이가 오늘 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랑을 나누기를 바라고 수많은 연애만큼이나 남은 수많은 이별담에 더이상 궁금하지 않은 사랑을 말하다가도 여전히 나방처럼 영혼의 단짝을 찾아 헤매는 자신이 신기한 그녀. 자신을 세상에 보여주면서부터 누구도 사랑하지 않게 되어버린 가벼운 영혼의 김사월의 이야기는 내게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조금 더 가까워진 김사월의 조금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보는 것 같은 만남.

'4부 사월에게'는 김사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고백하는 정말 말 그대로 벌거벗은 자아가 들어 있다. 죽고 싶다가도 살고 싶어하는. 그것도 제대로. 미술 실기를 준비하던 10대 시절의 기억들, '대기실에서 어서 마치고 싶기도 하고 영원히 그 순간에 머물고 싶기도 한 '공연 전의 기분은 그 솔직함에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와닿는다. 무엇보다 "나는 물건이 아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설거지를 하는, 선의와 비열함을 모두 가진 한 명의 살아 있는 사람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줘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마운 기분. 이제 누군가 오해했던 이야기들이 이해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김사월의 <사랑하는 미움들>을 따라 그녀의 속내를 한 장씩 넘겨보니 무대 위와 무대 아래에서의, 본명과 활동명 사이를 오고 가는 한 사람의 그녀가 뚜렷한 윤곽을 가진 실체로 다가온다. 그녀가 진심을 꾹꾹 눌러 쓴 탓일까? 마치 뒷 장에 남은 눌린 자국처럼 그녀의 진심이 마음 속에 남아 어느 날이건 내 마음을 어루만지다 그녀의 자국을 느끼고는 반가울 것만 같다.

그녀가 어디에서든 계속 그녀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들을 노래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그런 자신을 노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디에선가 내가 그녀가 불러주는 노래를 계속해서 들을 수 있기를, 그녀가 사랑하는 미움들을 노래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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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1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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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허기진 책이 있을까?

이토록 흔들리는 책이 있을까?

책을 덮기가 무섭게 밀려드는 허기에 그만 다시 첫 장부터 읽게 만든 책.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1945년 나치에 의해 파괴된 소련의 '재건'을 위해 루마니아 거주 독일인들이 강제수용소로 유형을 갔다. 이 이야기는 그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살아돌아온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경험담에서 시작된다. 함께 책을 내려고 했으나 그가 2006년에 갑자기 사망하고 상실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헤르타 뮐러. 일 년 후에야 헤르타 뮐러는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라는 주인공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배고픈 천사가 밀어주는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그네를 타는 한 인간의 생을 목도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열일곱.

가장 자유롭고 싶은 나이에 레오폴트는 러시아 수용소로 끌려간다.

"나라와 가족들에 대한 공포. 나라가 나를 범죄자로 가두고, 가족들이 나를 치욕으로 여겨 내쫓으리라는 이중 추락의 공포"라고 그는 말한다.

늘 자신이라는 침묵의 짐을 들고 다녔던 그에게 삶은 공포였다.

사실 그는 당시만 해도 동성애자임을 들키면 감옥행이었기에 그리고 그보다 가족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그에게는 러시아 수용소행이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소설의 시작은 바로 그 수용소로 가기 위해 짐을 꾸리는 일로 시작한다.

그가 가져간 것 중 마지막까지 함께 살아남은 것은 "너는 돌아올 거야"라는 할머니의 말이었다.

"너는 돌아올 거야는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돌아왔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라고 레오가 말한 것처럼 레오는 그 말에 끌려 되돌아온다.

극한의 추위와 사나운 배고픔, 향수병, 들끓는 빈대와 이 그리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남으려는 자와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자 그리고 죽음을 택하거나 어이없이 죽음을 당하는 자들과 함께 지낸 수용소를 거쳐 일상으로 돌아온 레오.

그러나 떠났다 돌아온 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다.

레오는 수용소에서 보낸 뼈와가죽의시간 동안 바깥세상에 대해 향수하고, 수용소에서 나와서는 수용소가 자신의 것이기를 강요하는 향수에 빠져 숨막혀 한다. 벽에서는 숨그네가, 가슴에서는 심장삽이 똑딱 소리를 내고 레오는 수용소를 그리워한다. 그는 잠 못드는 밤마다 의지와 상관없이 검은 트렁크를 꾸린다. 그렇게 수용소의 물건들이 찾아와 그를 괴롭힌다. 굶주림에서 벗어나고서도 굶주림에 대항해 글자 그대로 삶을 먹는 그.

육체의 허기와 영혼의 허기짐을 <숨그네>에서는 역사라는 인간들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처절하게 하나의 사건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와 그것이 여전히 다른 형태로 현존하고 있는지를 헤르타 뮐러만의 시적인 언어로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는 처연함을 더해주지만, 적나라한 현실이 역겹게 느껴지기보다 담담하고, 단어 하나 하나가 눈길을 오래 사로잡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런 역사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내 곁의 '배고픈 천사'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는 경고이자 아름답고 진실된 이 이야기는 2009년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책을 덮는 순간 아니 펼치는 순간 수상할 수 밖에 없는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생명을 얻게 된 순간 우리는 그네에 오른다.

숨그네.

허기의 또 다른 이름 '배고픈 천사'

우리가 그네에서 내려오는 순간 '배고픈 천사'는 우리를 떠난다.

죽음이 아니고서는 '배고픈 천사'와 이별할 수 없는 우리.

우리가 살아보겠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숨그네'를 타다 지치기라도 할라치면

'배고픈 천사'가 와서 등을 밀어준다.

그렇게 우리는 끝도 없이 '숨그네'를 타야 하는 운명.

내 곁을 배회하는 '배고픈 천사'는 어떤 종류의 허기일까?

그것은 아마도 글이라는 허기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시 굶주린 영혼을 안고 또 다시 책을 펼쳐드는 나를 보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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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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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지표인 숫자가 품은 뭉클한 사연에 눈물날 것 같은 이야기들! 우리 마음에 몇 번의 노크를 해올지 그 두드림을 카운트다운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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