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의 기쁨'이라...
흠... 기존에 이런 주제로 쓴 비슷한 책들이 많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하지만
책이 주는 기쁨에 대한 기대치는 볼륨을 최대로 하고
글쓴이가 들려주는 독서의 기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독서의 기쁨!
어, 이 책 뭐지?
제목 그대로 일차원적으로 접근한 탓에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책을 읽고 난 후의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이거 크게 오해(?)할 뻔 했다.

이 책은 '책' 자체에서 출발해 사방으로 그 가지를 뻗어나가며
'책'이 파생시키는 다양한 층위의 즐거움을 하나하나 이야기하고 있다.
책 자체가 갖는 물질적 특징들,
표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내지, 무게, 독서대, 책갈피, 띠지와 가름끈에 이르는 이야기들에서 시작해
독서라는 행위가 갖는 정신적 특징들,
유희 활동으로서의 독서, 독서의 목적과 방법, 작가, 분야별 독서에 대한
작가 나름의 철학과 즐거움 찾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크게 '책'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류해 이야기한 후에  
직접 책을 만나고 부대끼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여기서는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과 세계를 구경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공감하기도 하고,
이런 것까지 생각하며 책을 보는가 싶어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 나는 아직 책덕후 레벨까지 이르기엔 모자란 모양이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바벨의 도서관>, <하얀 성>, <장미의 이름>, <너무 시끄러운 고독>, <은유가 된 독자>
이 5권의 책을 통해 그 내연을 펼쳐보인다.
더불어 책의 외연이라 할 수 있는 바깥 세계인
책을 다루는 매체, 책에 주어지는 상, 책의 내용을 빌려 다른 옷을 입힌 이야기들,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인 북튜브<겨울서점>으로 마무리가 된다.
아마 대부분 북튜브에서 작가를 알게 되어 이 책을 읽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은데,
나는 반대로 이 책으로 인해 작가의 북튜브<겨울서점>을 알게 되었다.
어찌보면 작가가 그린 책의 내연에서 외연으로 따라 나오며
계속해서 또 다른 책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는 점에서
내 책의 세계, 그리고 세계 속의 책은 확장되고 깊어질 것이다.
작가의 바람대로 말이다.

책의 내용을 따라 이야기를 쓰다보니
독서의 기쁨이라는 주제의 소논문을 본 기분이 들 정도로
구성이 잘 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구성을 잘한 이유도 있겠지만
누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좋아한다는 마음이 전해지는 그 온기가
읽는 내내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책덕후의 덕질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책덕후가 이야기하는 '독서의 기쁨'이 궁금하다면,
'책'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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