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살아가는 일.
그리고 살아가는 것이 서툰 사람들.
서툴러서 힘이 든다.
힘이 들지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한다.
그렇게 삐걱대면서 살아낸 기록들.
김동영의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10년 전 여행에세이 작가로
처음 만났던 그때만큼 솔직하고
10년이 지난 지금의 그는
처음 만났던 그때보다 느긋해졌다.
'살아간다' 그리고 '떠난다' 그래서 '돌아온다'
이렇게 책은 세 부분으로 순환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떠나야 하는 사람.
김동영 작가에게 여행이란 살기 위한
그만의 생존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삶의 빈곤함에 숨이 막혀 떠나고,
여행지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달래며 채운다.
그리고 정리되고 풍부해진 나로 돌아오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다는 고백.
여행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허나 지금의 자신이
특별하고 대단한 무엇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괜찮지 않느냐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