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문이 있어요?
에즈기 베르크 지음, 오즈누르 손메즈 그림, 최진희 옮김 / 라이브리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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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선 아이.

문 틈으로 알 수 없는 색색의 몽글몽글한 뭔가가 쏟아져 나오는 거 같은데요.

호기심 많은 제 눈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한데 그림 속 아이는 그리 반갑지 않은 모양이에요.

과연 이 아름답고 신비로워 보이는 존재와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그럼 지금부터 그림책 <마음에도 문이 있어요?>라고 묻는 아이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알리.

알리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문이 있지요.

그 비밀의 문 너머에는 알리의 많고 많은 마음들로 가득합니다.

주로 창피하고 부끄러운 마음, 조마조마하고 불안한 마음, 짜증나는 마음, 불편한 마음,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 속상한 마음 같은 마주하기 힘든 마음들 말이에요.

알리는 그 마음들이 비밀의 문 밖으로 나오는 걸 원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매일 밤 문이 잘 잠겨 있는지 확인하고서야 잠자리에 드는 알리.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비밀의 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알리는 망설였지만 궁금한 마음에 안을 들여다 봅니다.

과연 알리는 문 안에서 어떤 것을 만났을까요?



마음 속 비밀의 문 안에 수많은 감정을 감춰두고 있는 알리를 보며 저와 제 아이가 보였습니다.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을 알리처럼 꼭꼭 숨기는 일에만 급급한 저와 제 아이게서도 그런 감정들을 보기 원하지 않는다는 직간접적인 표현을 했던 저로 인해 감정 표현이 어려운 제 아이가요.

그래서였을까요?

알리가 마침내 문 뒤의 자신의 감정들과 마주했을 때 마치 내가 그런 것처럼 기쁘고 안도했는데요.

아마 이 그림책을 마주한 모두가 한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제 막 내 안의 감정들과 만나기 시작한 아이들과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내 감정을 어떻게 대할지 어려운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 <마음에도 문이 있어요?>

자꾸 제 마음을 외면할 때마다, 내 마음이 뭔지 모를 때마다 이 그림책을 열어 보아야겠습니다.

그림책을 열면 제 마음의 문도 열어 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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