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령 후프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9
제시카 보이드 지음, 브룩 케리건 그림,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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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 여기저기에서 허여멀건한 유령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살짝 소름이 돋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한가운데 제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새내기 유령 후프>라는 글자를 빠져 나오는 빨간 털모자의 작은 유령이 무척 귀여워서인 것 같은데요.

새내기라는 말을 달고 있는 걸 보니 이제 막 제대로 된 유령이 된 모양인가 봐요.

그럼 지금부터 새내기 유령 후프는 어떤 친구인지 만나볼까요? ^^



유령이라고 하면 모름지기 무서운 존재인데요.

보통 유령들은 유령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유령수업을 받은 후 졸업시험을 통과해야 정식으로 '무서운 유령'이 될 수 있답니다.

그런데 다른 유령과 달리 후프는 작고 귀여운 탓에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고 말아요.



이제껏 이런 경우는 없었기에 유령학교 선생님들은 후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데요.

후프는 자신도 없고 진짜 유령이 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어요.

이번에도 역시나 부부인 두 사람 겁주기에 실패하고 이대로 끝나는가 싶은 순간.

부부의 아기를 발견하고는 이렇게 작은 아기라면 겁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요.

과연 후프는 아기 겁주기에 성공해서 무서운 유령 자격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작고 귀여운 외모로 인해 끊임없이 유령다움을 강요받고 자신 역시도 그 표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음에도 그걸 모르고 있는 후프.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은 어째서 유령의 세계에서조차 허용이 안 되는 걸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오! 이 작고 귀여운 유령이 결국 해내고 마는군요.

모두가 말하는 꼭 되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가 되고 싶은 존재가 되기로 결정한 새내기 유령 후프.

바로 그 순간 후프는 자기 삶의 주체로 당당하고 행복한 자기자신이 됩니다.

'무서운 유령'이 아닌 '상상 친구'로 우리에게 새롭게 자신을 소개하는 이 새내기 유령 후프의 앞날을 축복하고 싶네요.

후프 덕분에 용기가 나는 건 물론이고 유령들의 겁주기 비법(?)까지 알려주는 덕분에 유령이 덜 무서워지는 효과까지 아주 확실한 그림책 <새내기 유령 후프>

이 작고 귀여운 친구가 얼마나 단단한 알맹이를 가진 멋진 유령인지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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