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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 간 아빠
유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2년 10월
평점 :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아 본 적이 있나요?
여기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간 아빠가 나오는 그림책이 있는데요.
아빠 엉덩이에 꼬리가 달린 것 같아 궁금하고 또 궁금해지는 표지군요.
그림책 <놀이터에 간 아빠>를 따라 우리도 함께 놀이터에 놀러 가 볼까요? ^^
늘 엄마와 하원하는 누리는 오늘 아빠와 하원을 하게 됐어요.
엄마가 아픈 할머니를 뵈러 병원에 가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인 아빠는 모든 게 어설프고 서툽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누리의 마음을 전혀 모른다는 게 제일 큰 문제였지요.
아빠를 데리고 놀이터에 간 누리는 재미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아는 친구도 없고 아빠는 전화하느라 바쁘기만 하거든요.
제대로 놀지도 못했는데 아빠는 집에 가자고 채근하고 누리는 그런 아빠 때문에 토라지지요.
그런 누리를 말없이 바라 보던 아빠는 어디론가 가는데요.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혼자 모래놀이를 하는 누리 곁에 안경 쓴 아이가 다가와 흙을 파며 요술 병을 찾기 시작합니다.
누리는 물론이고 놀이터의 다른 친구들도 모두 요술 병 찾기를 도와줘요.
요술 병을 빨리 찾지 못하면 안경 쓴 아이가 악어로 변해 버리기 때문인데요.
자, 과연 요술 병을 제 때에 찾아 안경 쓴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누리의 아빠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아이와 노는 일이 어렵고 서툰 어른들에게 도움말 같은 그림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놀이 자체에 완전히 몰입해 아이의 마음으로 놀지 않으면 흉내 뿐인 가짜 놀이인 것을 아이는 금세 알아차리지요.
어쩔 수 없이 놀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이의 마음으로 기꺼이 노는 마음을 아이는 기대했을 테니까요.
사실 어른들은 잘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더 민감하게 알아차립니다.
"난 놀아 주는 거 싫어!"라는 누리의 외침이 가슴에 콕 박히는 까닭은 저도 아빠 같이 잘 놀지 못하는 어른이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같이 제대로 놀았을 때의 그 기쁨을 아는 어른이기도 해요.
잘 못 노는 어른임에도 늘 자신들의 놀이에 초대해 주는 아이들 덕분에 말이에요.
아이들이 자신들의 놀이에 어른들을 초대할 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놀아 보세요.
아이들과 놀 때만큼은 진짜 아이로 돌아가 아이의 마음으로 놀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니까요.
그림책 <놀이터에 간 아빠>는 놀아 주는 아빠가 아니라 함께 노는 아이로 돌아간 아빠가 제대로 함께 노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요.
놀이에 진심인 우리 아이들에게는 놀아 주는 척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아이들과 찐으로 놀아본 어른들은 알 거예요.
사실 노는 일에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마음 말고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그냥 재미있게 놀자는 마음이면 충분하니 그 마음 안고 아이와 함께 놀이로 풍덩 뛰어들면 된답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