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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 빛날화의 꽃누르미 그림
정인화 지음 / 짇따 / 2022년 9월
평점 :

꽃처럼 향기롭고 아름다운 선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 버리는 꽃이 안타까워 말려보기도 하며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려고 애써보지요.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흘러도 꽃을 보는 방법이 있더군요.
꽃을 꼭꼭꾹꾹 눌러 말린 꽃누르미 또는 압화라고 부르는 방법인데요.
그 누름꽃들로 만들어진 빛나는 그림책 <반짝반짝>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봄을 좋아하는 토끼 복이는 혼자 봄을 찾아나섰다가 나뭇가지에 걸린 꽃씨를 발견합니다.
작은 꽃씨는 복이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깜깜한 어둠이 찾아오면 꽃들이 나비가 되어 밤하늘을 수놓는 별이 된다는 꽃씨의 이야기.
꽃이 된 별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별자리에 담긴 이야기 하나 하나는 복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면 하늘의 별들은 다시 꽃이 되어 떨어집니다.
그야말로 꽃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순간이 펼쳐지는데요.
토끼 복이가 만난 꽃씨도 그때 내려오다 나뭇가지에 걸렸대요.
복이는 꽃씨가 다시 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꽃씨는 다시 하늘의 별이 되기 위해 땅속 깊은 곳에서 꿈을 꾸며 기다립니다.
다음에는 복이도 함께 별을 만들러 떠날 모양인가 봐요.
나만의 별을 만든다니 저도 복이와 함께 가고 싶군요.

계절마다 이곳저곳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꽃과 밤하늘을 수놓는 반짝이는 별은 늘 동경의 대상인데요.
그 둘이 서로의 자리를 바꿔 향기를 발하고 빛을 내는 모습을 보니 아름다운 것들은 서로 닮아 있구나 싶습니다.
꽃잎 한 장 한 장, 솜털 한 올 한 올까지 그 모습 그대로도 아름다운 꽃들이 장면마다 그려놓은 별자리들은 아름답게 반짝이고 한 장면 한 장면이 작품이 되었어요.
작가님의 정성과 애정 가득한 손길이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잘 골라 세심히 펴서 누르고 말려 보살피다가 활짝 별자리로 다시 피워냈지요.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 꽃들, 땅으로 내려와 꽃이 된 별들의 이야기가 펼쳐져 반짝반짝 아름다운 빛을 내는 그림책 <반짝반짝>
별이 된 꽃의 아름다운 모습과 반짝이는 별자리 이야기가 모두의 눈과 마음을 환하게 밝혀줄 것 같습니다.
복이처럼 모두의 마음에 품고 있는 꽃씨가 하늘로 올라가 어떤 별자리를 만들지 궁금해지네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