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이 보더리스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지음, 최현경 옮김 / 사파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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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은가루를 뿌린 것 같은 아름다운 달빛을 배경으로 두 친구가 하늘을 날고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네요.

그림책 <언제나 그랬듯이>에는 이 아름다운 달빛처럼 빛나는 이야기가 반짝거릴 것만 같은데요.

이 책의 주인공이 분명한 두 친구를 따라 언제나 그랬듯이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뿔이 멋진 뿔쇠똥구리에게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요.

어느날 어딘선가 갑자기 불쑥 나타난 이 친구는 자신도 어디에서 왔는지 몰랐답니다.

그럼에도 두 친구는 서로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는데요.

높은 바위산에서 소풍을 즐기다 하루가 저물면 달을 바라보며 고요한 밤을 맞이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사라져버리고 말아요.

뿔쇠똥구리는 친구를 찾고 또 찾고 정말 샅샅이 찾아보는데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친구가 저 멀리 깊은 숲속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아 보이자 서둘러 길을 나서지요.

모두가 힘세고 용감해 보인다며 뿔쇠똥구리를 칭찬하지만 사실 뿔쇠똥구리는 겁도 많고 스스로 약하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는 뿔쇠똥구리.

용감해지는 노래를 부르며 자꾸 겁이 나는 자신을 다독이며 걷고 걷고 또 걸어 도착한 숲에서 뿔쇠똥구리는 자신이 크게 착각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자신이 친구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친구가 아니었거든요.

자, 과연 겁쟁이지만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낸 뿔쇠똥구리는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모든 만남에 이별이 있다고는 하지만 뿔쇠똥구리에게 찾아온 이별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데요.

사실 친구는 멀리 간 게 아니라 잠시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었지만요.

둘 다에게 갑자기 찾아온 이별은 서로에게 성장의 시간이 되어줍니다.

뿔쇠똥구리는 단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여린 마음을 가졌지만 친구를 찾겠다는 결심 하나만으로 용기를 내어보는데요.

처음으로 자신을 넘어서는 용기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그토록 만나고 싶던 친구를 만날 수는 없었어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뿔쇠똥구리.

아마도 이 여행이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뿔쇠똥구리는 자신이 얼마나 용감한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는지 몰랐을 거예요.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친구는 친구를 알아봅니다.

비록 그 모습이 바뀌었을지라도 말이에요.

"언제나 그랬듯이" 친구는 친구의 곁으로 돌아옵니다.

비록 시간이 조금 많이 흘렀을지라도 말이에요.

두 친구의 숨바꼭질이, 두 친구의 성장이, 두 친구의 우정이 반짝이는 달빛을 닮아 있는 그림책 <언제나 그랬듯이>

모양은 바뀌더라도 매일 밤 찾아오는 달님처럼 모두의 곁에 있는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보고 싶어지는 그림책이네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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