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조선시대 냥
냥송이 지음 / 발견(키즈엠)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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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한번쯤 보았을 김득신의 '야묘도추'가 어딘지 모르게 낯선 이 느낌은 뭐지 싶어 다시 보게 되는 표지!

아,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가 고양이를 쫓고 있네요. ^^

조선시대 풍속화에 사람 대신 고양이들이 등장해 우리들에게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줄 그림책 <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 조선시대 냥>

표지에서부터 패러디의 묘미가 살아 있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왼쪽 하단에 얹고 있는 고양이 앞발을 발견하셨다면 이제 고양이로 변신해 조선시대로 함께 출발 준비가 된 거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함께 출발해 보실까요? ^^



조선시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세 사람의 화가 김홍도, 신윤복 그리고 김득신의 풍속화 중 일부를 패러디한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단지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바로 사람 대신 고양이들이 등장해 그 옛날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다는 것인데요.

고양이들이 등장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그림 하나하나 재미있게 들여다 보네요.



아름다운 여인들과 양반의 모습부터 벼타작하는 남자들과 빨래터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일상 그리고 일하다 잠깐 고누놀이하는 아이들과 서당에 모인 아이들의 모습, 대장간의 뜨거운 열기와 병아리를 훔쳐가는 고양이를 쫓는 앞마당의 난리법석,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은밀하게 만나는 연인의 설렘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한복을 입은 고양이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미있는데다 그림이 담은 생활 속 다양한 이야기들도 흥미롭네요.

비록 고양이들이 등장하지만 원본의 정서와 분위기는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마치 조선시대에 살던 고양이들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우리 옛그림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그냥 원본부터 들이밀기보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를 등장시켜 흥미를 갖게 해줄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책 뒷부분에 실린 원작과 비교하며 고양이들이 어떻게 패러디된 모습으로 그려졌는지 확인할 수 있어 다시 한번 더 그림을 들여다 보게 된다는 점도 좋더군요.

고양이들이 재현한 모습을 보다가 원작을 보니 그림 속 사람들의 표정이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지금과는 다른 옛날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그 시대와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잘 그려진 좋은 작품과 친해지는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고양이 풍속화 그림책 : 조선시대 냥>

참 여러모로 귀엽고 재미있는 고양이들의 조선시대 타임슬립이 만족스러운 마음에 다른 시대 명화들에서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양이가 되어 조선시대로 떠나는 경험이 궁금하다면 어서 이 그림책을 펼쳐보세요.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절대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거예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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