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놀이 웅진 우리그림책 90
나명남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 좋은 날 방 안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좋아 한참을 바라보다 까무룩 잠이 든 적이 있나요?

여기 햇빛과 즐겁게 <햇빛놀이>를 즐기는 아이를 보다 문득 어린 날의 제가 떠올랐는데요.

창문으로 폴짝 뛰어 들어온 햇빛이 바닥에 찍은 반짝이는 발자국이 참 멋진 표지에 벌써 설레기 시작하네요.

책 표지를 햇빛에 비춰야만 보여주는 발자국이니 이리저리 잘 살펴 보세요. ^^



설레는 마음으로 넘긴 첫 장면 속 아이는 설렘 제로에 심심 가득이 아니라 심심해요를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군요. ^^

퇴근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시간은 그냥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그러다 창문을 살며시 통과해 들어온 햇빛이 바닥에 그려놓은 그림으로 고양이가 장난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도 함께하기 시작합니다.



네모난 햇빛 이불을 덮어 쓰며 놀다 마법의 양탄자처럼 날아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올라타는데요.

비행기처럼 하늘 높이 올라가 보송보송한 구름을, 배처럼 바다 위를 스쳐가며 찰랑찰랑한 물결을 만져 보기도 해요.

그러다 언덕 위에서 썰매 타듯이 슈웅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너무나 재미있고 신나게 놀아요.

웬만한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들은 비교도 안 될 것 같습니다. ^^



어느새 도착한 들판에는 해의 따뜻한 햇살샤워를 받으며 피어난 햇살 방울 같은 꽃이 가득하네요.

아이도 한 송이 꽃이 되어 온 몸 구석구석 햇살로 가득 채워 따스해진 숨을 불어 꽃씨를 멀리멀리 날려 보내는데요.

햇빛 놀이를 하며 해의 생명력을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되고 다시 그 빛을 나눠주는 아이의 성장을 보는 것 같아 뭉클해지더군요.

혼자 있는 시간에 햇빛과 놀며 무한한 상상과 꿈의 세계를 양 손에 붙잡고 씩씩하게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이, 햇빛을 곱게 접어 아시 하늘로 날려 보내는 아이의 의젓한 뒷모습이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작가님이 바닥에 깔린 그림자가 아닌 빛나는 햇빛 조각들로 만든 햇빛 퍼즐 같은 그림책 <햇빛놀이>

따스하고 환한 햇살과 한바탕 신나게 놀면서 이 햇빛 놀이가 주는 반짝이는 기쁨과 충만한 생명력에 모두 깜짝 놀랄 거예요.

그리고 어느새 아이와 햇빛이 내려 앉는 곳을, 햇빛 놀이하기 적당한 곳을 열심히 찾게 될 거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