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서관 고래숨 그림책
엄정원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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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서관>이라는 제목에 하늘에 있는 도서관의 이야기인가 싶어 하늘을 가만 바라보게 되는데요.

사람들 머리 위에 떠 있는 회색행성이 이 책이 그리고 있는 하늘도서관일까요?

하늘도서관에는 어떤 책들이 있고,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표지를 넘겨 봅니다.



앗! 이야기의 시작과 동시에 책이 모두 사라져 버리다니요.

책이 사라진 세상이라니 전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그런 세상이 오면 사람들은 어떨까요?

누군가는 책을 추모하고 그리워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관심도 없습니다.



제각각 책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는데요.

각자의 입장에서 듣는 사라진 이유는 다 다르지만 하나는 확실한 것 같네요.

이유를 알게 된다고 사라진 책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사실이요.

그러다 마침내 책들이 우주의 별이 되었다고 우주 관측 센터가 발표합니다.

이 땅에서 생을 다한 책이 우주의 별이 되었다고요.




이제 사라진 책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주로 가야 하는 세상이 되었어요.

아주 오랜 시간 우주를 비행해 하늘도서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별 책.

이 이야기의 시작인 책의 사라짐은 한때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이 사라질 거란 이야기가 한창이던 때가, 대부분의 정보를 유튜브 같은 영상으로 습득하는 세대의 등장 같은 낯선 모습을 마주했던 때가 떠올랐어요.

여전히 손에 잡히는 종이책의 촉감과 온기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종이책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늘 부정하고만 싶었는데 <하늘도서관>을 보며 안도했습니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그냥 글이 쓰여 있는 종이 묶음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생명을 품은 존재.

책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라는 영혼이 담겨 있다면 어쩌면 무엇이든 책이 될 수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리고 그 무엇이 별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저는 이 이야기가 아름답다 생각되었어요.

별이 된 책들이 무리를 지어 어떤 별자리를 만들지, 시간이 많지 않아 볼 수 있는 별 책이 한정적이라면 어떤 별 책을 보고 올지, 별 책은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 같은 상상을 하며 어쩌면 우리가 별이 된다면 별이 된 모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르자 <하늘도서관>에 갈 날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지요.

<하늘도서관>에서 별 책이 되어 반짝 반짝 빛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에요.

혹시 우리가 <하늘도서관>에서 마주친다면 서로 반짝하고 인사 나누기를 바라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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