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아아! - 202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코리 R. 테이버 지음, 노은정 옮김 / 오늘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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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있는 새를 떠올리면 하늘 위에서 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거예요.

그런데 그림책 <간다아아!>의 표지에 등장하는 새는 어찌된 일인지 아래를 향해 마치 다이빙을 하듯이 낙하를 하는데요.

도대체 하늘이 아닌 어디를 향해 '간다아아!'하고 외치는 걸까요?

그럼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함께 떨어져 보겠습니다. ^^



엄마 새가 없는 틈을 타 막내 멜이 둥지를 벗어나 보려고 시동을 겁니다.

말리는 언니와 오빠한테는 큰소리 쳤지만 솔직히 무섭고 아래는 까마득 멀어 보이지요.

하지만 오늘 당장 꼭 날고 싶은 마음이 멜의 등을 밀어주고, 떨리는 마음을 꼬옥 붙잡아 주는데요.

멜은 "간다!"라고 인사를 하고는 곧장 뛰어내려요.

두 눈을 꼭 감고서 말이에요.



멜은 하염없이 아래로 아래로 떨어집니다.

멜과 같은 나무에 사는 다람쥐, 꿀벌, 거미 그리고 달팽이와 개미까지 모두가 멜을 구해주려고 애를 쓰지만 그 누구도 멜을 붙잡을 수 없었지요.

멜은 언제까지 떨어지기만 하는 걸까요?

언제쯤 날개를 펼쳐서 위로 날아오르게 될까요?



세상에나....

멜은 나무 아래 연못에 텀벙!하고 빠지고 마는데요.

과연 멜은 이대로 날지도 못하고 이야기가 끝이 나는 걸까요?

그럴리가 없겠지요. ^^

자, 이제부터 물 속에서 본격적인 반전이 시작되는데요.

이 힘차고도 즐거운 반전에 어쩌면 아이들 모두 박수를 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용기 있게 폴짝 뛰어내리는 멜의 모습을 보며 걱정과 기대 그리고 응원을 하는 마음으로 따라간 이 모험은 안도와 만족 그리고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용기라는 날개를 달아 주는데요.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작은 꼬마 물총새를 통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래로 함께 떨어지면서 점점 더 고조되는 긴장감 있는 구성 그리고 마침내 터지는 감정의 전환이 낙하와 상승이라는 그 낙차를 정말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저는 그림책 <간다아아!>가 마치 롤러코스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멜이라는 물총새와의 만남을 통해 생각을 넓히고, 뒤집어 생각해 보는 멋진 지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즐거운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한 긴장감이 즐거움으로 뒤바뀌는 심리적 카타르시스까지 갖춘 정말 작가님이 제대로 작정하고 만든 그림책이구나 싶었지요.

이런 그림책은 절대 놓쳐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부디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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