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알고 싶은 자연 관찰 컬러링북 시리즈 2
세밀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지음, 윤여연 옮김 / 인디고(글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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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중력의 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인지라 날개를 가진 것들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요.

세상 가장 가볍고도 우아하고 섬세하면서도 아름답고 자유로운 날개를 가진 나비는 언제나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이지요.

그런 나비의 모습을 세밀화로 가깝고도 자세히 만나고 직접 색을 입혀 볼 수 있는 컬러링북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았는데요.

바로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인디고(글담)에서 출간한 <알고 싶은 자연 관찰 컬러링북 시리즈 2 -나비>랍니다.



한참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사는지라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겠다는 생각과 제가 좋아하는 나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겠다는 기대로 첫 장을 넘겨 보았는데요.

저처럼 나비를 자세히 살펴보고 마음껏 그려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는 소개와 이 책을 100퍼센트 즐기는 법이 책날개에 간단히 소개되어 있더군요.

첫째는 천천히 감상하기!

170년 전통 프랑스 출판사의 고급 컬러링 북이라 그런지 정말 아름다운 나비들의 모습에 빨리 빨리 넘기기는 불가능이었어요.

둘째는 관심 가는 나비 검색해 보기!

아이와 같이 나비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까지 함께 찾아보며 책의 세밀화와 같이 보니 안 보이던 것들도 보여 신기하고 신비로운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셋째는 마음이 가는 나비부터 천천히 컬러링 해보기!

저는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자신없음은 잠시 미뤄두고 그냥 나비의 날개를 살살 어루만지듯이 빈 공간을 채우는 일에 집중해 보았는데요.

결과물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기 보다 나비 한 마리를 채웠다는 뿌듯함으로 충분히 기분이 좋아질 테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거예요.

(혹시나 망치는 게 걱정이라면 절취선을 따라 잘라 여러 장 복사해서 연습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그 모양도 크기도 그리고 색깔도 천차만별이지만 하나 같이 아름다운 나비들을 하나 하나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 같더군요.

눈에 예쁜 나비를 담고 또 담으니 다른 모든 것들이 다 예뻐보이는 필터를 눈에 낀 기분이었어요. ^^

게다가 나비와 한 끗 차이로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 없던 나방의 재발견을 하는 시간이었기에 개인적으로 더 의미가 있었는데요.

나방의 아름다움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어서, 더 많은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알게 돼서 정말 기뻤답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왼쪽 페이지에는 작은 솜털 하나까지 세세하게 그려진 나비의 컬러 세밀화가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직접 색칠해 볼 수 있게 대략적인 윤곽이 그려진 나비 스케치가 있는데요.

다양한 재료로 칠해 볼 수 있지만 저는 애정하는 파버카스텔 색연필로 한 땀 한 땀 색을 입혀보았어요.

정말 작은 점 하나 하나 표현하려고 계속 보고 또 보고 하니 제 실력과는 별개로 나비가 더 사랑스럽게 보이더군요.

이렇게 작고 가벼운 날갯짓을 하는 아름다운 생명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고맙더라구요.



완벽하게 똑같이 색칠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나만의 나비를 만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더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칠해보고 싶은 나비를 골라 절취선을 따라 잘라 줬더니 엄청 집중해서 신중하게 칠하는 모습이 기특했답니다.

자신이 칠한 나비 이름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더군요.

어디에선가 만나면 나비의 이름을 불러줄 거라는 생각에 제가 그 나비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설레더라구요. *^^*

참, 부록으로 <2 - 나비>의 나비 포스터와 같은 시리즈인 <1 - 새><3 - 바다 생물>의 포스터 2종이 함께 들어 있어 그 두 권도 궁금해졌어요.

아이들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관심을 보이며 보고 싶어했지요. ^^



이토록 아름다운 생명체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내 손으로 직접 칠하는 시간이 주는 특별한 기쁨을 모두가 만나보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아름답고 귀한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깊어지고 진해져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예쁘고 사랑스러운 나비와 함께 색색깔의 날개를 물들여 보시기를~*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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