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엄마
백연화 지음, 김고은 그림 / 한림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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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강렬한 캐릭터를 보면 호기심과 반가움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데요.

제목도 만만치 않습니다.

< 마>라니요.

달리는 아이를 향해 무언의 초능력 눈빛을 강렬하게 발사하는 이 엄마는 도대체 어떤 초능력이 있는 걸까요?

어쩌면 저도 초능력 엄마가 되는 비법을 발견하게 되는 건 아닌지 기대를 한아름 안고 < 마>를 열어 보겠습니다.



머리에 안경을 올려두고서 안경을 찾느라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는 뭔가 헐렁한 엄마의 모습.

내 눈에는 모든 것이 철저히 계산된 초능력자의 위장술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엄마는 말이죠.

내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늘 위기의 순간에 나를 도와주기 때문이지요.



빠뜨린 준비물이 어느새 가방에 들어 있고, 놀이터에서 만난 험상궂은 아저씨를 가까이 오지도 않고 물리쳐 주고, 다 팔렸다는 드래곤 카드도 사 주는 엄마.

은근슬쩍 엄마가 도와준 거냐고 묻지만 엄마는 시치미를 뚝 뗍니다.

나도 중요한 능력은 비밀로 해야 한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더이상 묻지 않지요.



그런데 반별 이어달리기 하는 날 사건이 터집니다.

이어달리기의 마지막 내 차례는 점점 다가오는데 이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결정적 순간에 바지 고무줄이 뜯어져 버리고 말아요.

나는 응원석에 있는 엄마를 향해 열심히 SOS를 보내는데요.

자, 과연 엄마는 이 위기에서 나를 구해줄 초능력을 발휘해 줄까요?



백연화 작가님의 수상하고도 긴장감 넘치는 글도 재미있고 그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김고은 작가님의 에너지 넘치고 개성 충만한 그림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주는데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캐릭터로 우리들 마음을 사로잡는 이 능력도 작가님의 초능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아이가 없었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초능력,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엄마의 초능력이 내게도 있음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림책의 초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 마>

표지의 엄마가 눈빛으로 발사하던 그 초능력은 아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응원의 빔이었다는 사실을 엄마인 저는 알아차렸는데 과연 아이도 그 비밀 아닌 비밀을 깨달았을까요?

엄마의 초능력은 아이의 온 몸을 관통해 아이의 능력이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이루어가는 성장은 동시에 엄마를 성장시키는 초능력이고요.

엄마와 아이의 성장이 그렇게 맞물려 한 세트로 돌아가는 이 돌고 도는 초능력의 세계가 궁금하시다면 어서 < 마>를 만나 보세요.

전 오늘도 초능력을 무한 발사하는 초능력 엄마의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초!능!력!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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