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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꿀꺽
현민경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푸릇푸릇한 포도 한 송이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표지.
그림책 <포도 꿀꺽>을 굳이 소리 내어 읽지 않더라도 저절로 입에 침이 고여 '꿀꺽'하고 침이 넘어가는데요.
맛있어 보이는 포도 한 알 한 알 정말 맛있는지 한 입 한 입 먹어볼까요? ^^
여름을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제철 과일을 먹는 것.
여름 과일하면 또 포도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기 먹음직스러운 포도 한 송이를 들고 원두막에 자리잡고 먹기 시작하는 아이의 먹부림 한번 구경해 보겠습니다. ^^
포도의 이름을 부르다가 어느새 시원한 파도도 불러보고, 한 알씩 먹다가 한 움큼 '포포포포포' 먹고는 씨는 '도도도도도' 뱉어 보기도 하지요.
소리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포도를 먹는 아이의 동작들도 너무나 재미있어 아이와 우리도 저렇게 해볼까 서로 눈빛 교환도 해보게 되네요.
'껍'하고 알맹이만 삼키면 남은 '껍질'은 곤충 친구들이 포돗물을 '질질' 흘리면서 '질질' 끌고 가고요.
아이는 혼자서만 포도를 먹는 게 아니라 다양한 곤충 친구들과 햇님 그리고 구름과도 나누어 먹습니다.
푸른 포도를 햇님에게 '포오'하고 던지면 햇님이 '통'하고 보랏빛 포도로 만들어 돌려주는 티키타카가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닌데요.
파릇상큼한 연두색에서 달짝지근 보라색으로 넘가는 색의 전환도 무척 재미있네요.
자, 욕심이 난 아이가 여러 개를 던졌더니 이번에 햇님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어 소리내어 웃었던 장면이었지요. ^^
보는 재미, 먹는 재미, 발음하는 재미가 골고루 가득가득한 게 그림책이 마치 재미가 송알송알 맺힌 포도 한 송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도 한 송이를 가지고 이렇게나 맛있고 시원한 웃음을 주는 작가님의 재치에 그저 아이와 함께 빙글빙글 미소짓게 되는데요.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포도 한 송이랑 그림책 <포도 꿀꺽> 함께 두고 아이와 재미있고 맛있게 꿀꺽 꿀꺽 해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저도 한 송이 더 '꿀꺽' 할 거예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