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가고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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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인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을 맞이해야 했던 여름을 보내서일까요?

<폭풍이 지나가고>라는 제목이 더 크게 마음에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먹구름이 드리워진 하늘이지만 집 안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뒷모습은 가깝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는군요.

과연 폭풍이 몰고 온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이런 폭풍은 처음이었어요.

모두가 폭풍으로 집 안에만 갇혀 있게 되는 답답한 상황.

이 폭풍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 채 , 체념과 불안으로 뒤죽박죽인 모두의 마음 속에도 폭풍이 불어 닥칩니다.



가족이라 함께 있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닌데 왜 이리 어색한 걸까요?

마음 속 불안이 불만이 되어 자꾸 밖으로 튀어나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맙니다.

결국 함께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우리는 각자 혼자 있기로 하지요.



한 지붕 아래 혼자인 가족들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이내 다시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요.

그런 미묘한 기붕으로 각자 홀로 밤을 맞이한 가족들.

갑자기 내리친 벼락에 정전이 되고 맙니다.

자, 과연 집 안에 갇힌 가족들은 어떤 결말을 만들어 갈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촛불 하나에 의지해 옹기종기 다시 모인 가족.

서로를 원망하고 미워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서로.

불안이 잠식했던 어두운 마음에 따스한 촛불의 기운이 서서히 번져갑니다.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서 각자 함께라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 가는데요.

반드시 거쳐야 할 폭풍이 있다는 것도 결국 우리는 함께 할 때 행복해지는 법도 찾아가는 힘이 있다는 것도 발견해 가는군요.

집 밖 세상에 부는 폭풍도, 우리들 내면에서 일어나는 폭풍도 언제든지 생기지만 또 언젠가는 멈춥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폭풍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폭풍이 지나가고 난 후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같이 해나가는 것이겠지요.

폭풍, 이상기후, 코로나 같이 재난과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그림책 <폭풍이 지나가고>

이 작은 그림책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촛불 하나가 되어 주는 것 같아 고맙네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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