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부르다햇살 이야기
이주선 지음 / 돌과보석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글폭신해 보이는 귀여운 곰 친구를 다른 동물 친구들이 바라보고 있는데요.

<'살살부르다햇살'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니 이 곰 친구의 이름이 '살살부르다햇살'인 모양이에요.

햇살을 살살 부르는 곰이라니 정말 따스한 햇살 같은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졌네요.

그런데 가만 보니 곰 친구의 가슴에 붉은 선의 어떤 무늬가 눈에 띕니다.

어쩌면 '살살부르다햇살'의 이야기는 가슴에 새겨진 붉은 무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제 짐작이 맞는지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곰 '살살부르다햇살'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군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한 겨울에 태어난 아기 곰에게 엄마 곰은 '살살부르다햇살'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살살부르다햇살'은 무럭무럭 잘 크는 듯했지만 심장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해야만 했어요.

아, 표지에 있던 그 빨갛고 긴 무늬는 바로 수술 자국이었군요.

'살살부르다햇살'은 수술 자국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요.

친구들이 수술 자국만 보는 것 같고 잘못한 일도 없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여름이 되고, '살살부르다 햇살'은 엄마 곰을 떠나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귀가 작아 슬픈 토끼, 발가락이 여섯 개인 개구리, 온몸에 얼룩이 있는 사자, 꼬리뼈가 하나 없는 기린까지, '살살부르다햇살'은 친구들의 슬픔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지요.

남들과 다른 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들에게 그 다른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흉터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살살부르다햇살'의 여행은 계속되고요.




그러다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 도착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수술 자국이 다섯 군데나 있는 친구 덕분에 '살살부르다햇살'은 마침내 자신의 흉터에 대한 답을 찾게 되지요.

힘든 시간을 이겨낸 자신의 용기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살살부르다햇살'의 몸에 그려놓은 흉터가 아닌 무늬라는 것을요.

'살살부르다햇살'은 이제 더이상 자신의 수술 자국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저는 '살살부르다햇살'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약하지만 동시에 강한 우리들을 발견했어요.

우리는 자신의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상처 덕분에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도 있는 존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 안의 상처와 제 몸 밖의 흉터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는데요.

모두가 '살살부르다햇살'처럼 자신의 흉터도 그리고 타인의 흉터도 따스한 눈길로, 다정한 마음으로 대하게 될 거예요.

따스한 햇살이 살살 '호'하고 불어주면 상처의 아픔이 날아가고, 다정한 햇살이 쓰다듬어 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힘이 나는 우리들은 서로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햇살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