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비밀이 있어
이동연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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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비밀이 있어>

제목부터 비밀스러운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존재의 모습은 더욱 비밀이 많아 보입니다.

도대체 이 비밀스러운 친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비밀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비밀을 가진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망고.

친구들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가지고 있지요.

비밀을 들키면 친구들과 더 이상 만나지 못할까 봐서 늘 거리를 둔답니다.



비가 오면 비밀이 들통나기 쉬워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는군요.

아.... 망고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거 굉장히 피곤한 비밀이다 싶은데요.

망고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망고가 변장에 가까운 화장을 하고 다니는 이유를 듣는 순간 망고의 고된 이중생활이 순식간에 이해가 되실 거예요.

본모습을 들킬까 늘 긴장하고 걱정해야 하는 망고가 그저 안타깝고 안쓰럽기만 하고요.

그러나 진짜 엄청난 위기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망고에게 찾아옵니다.



위기는 친구들과 처음 나온 들뜨고 그저 즐겁기만 한 소풍날 찾아옵니다.

친구 체리가 사고로 물에 빠지고 망고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는데요.

친구를 구하고 자신의 비밀이 들통남으로써 관계가 위협받게 되거나 아니면 자신의 비밀을 지키고 친구를 잃게 되는 그 어떤 선택을 해도 상처뿐인 상황에 처한 망고.

과연 망고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망고에게는 비밀이 있었지만 망고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비밀이 될 수가 없을 거예요.

비밀이 될 수 없는 선택을 한 결과 망고의 정체는 들통이 납니다.

그럼에도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지요.

자신의 본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떠날 거라 생각했던 망고에게 "네가 어떤 모습이든 우리 친구야"라고 말해주는 고마운 친구들.

사실 친구들에게는 이미 다정하고 세심한 망고의 본모습이 보였을 거예요.

그 모습은 겉모습처럼 감추고 숨길 수 있는 비밀이 아니니까요.

두꺼운 화장을 걷어내고 본래의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으로 친구들과 함께 있는 망고 아니 아보카도가 예쁜 망고였을 때보다 더 빛나 보입니다.

진짜 자기를 찾고, 본래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힘을 주는 그림책 <나에겐 비밀이 있어>

때로 어떤 비밀은 비밀일 필요가 없겠네요.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비밀과 '안녕'하고 작별할 용기가 우리 안에 있다는 보물 같은 비밀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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