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의 빙수 가게 미운오리 그림동화 4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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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여름의 열기가 매일 우리를 녹초로 만드는 요즘 어떻게 더위를 달래고 계신가요?

전 시원한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몸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빙수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여기 좀 특별한 빙수 가게가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볼까 해요.

알록달록 색색깔의 물을 담은 병을 앞에 두고 카멜레온 한 마리가 빙수기를 돌리고 있는 표지만 봐도 느낌이 오지 않나요?

자, 어떤 빙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 가득 안고서 <빙수 가게>로 출발!



온 세상을 여행하며 빙수를 파는 카멜레온.

세계 곳곳에서 모은 다양한 색깔의 시럽이 가게의 자랑이랍니다.

오늘의 첫 손님은 시무룩한 원숭이군요.

손님의 기분에 맞춰 노란빛 해님 빙수를 추천하네요.

크게 한 입 먹은 원숭이는 이글거리는 사막의 햇볕을 듬뿍 받아 힘이 불끈 솓는다며 만세를 부릅니다.



다음 손님은 더위를 먹어서 얼굴이 빨개진 북극곰인데요.

카멜레온은 달콤한 소다와 짭짤한 바닷물로 만든 파란빛 바닷바람 빙수를 권하는군요.

이번에도 북극곰 손님에게 바다를 소환해 주는 마법 같은 빙수를 대접하며 미션 클리어!

이후로도 며칠 동안 잠을 못 자 눈이 퉁퉁 부은 코알라, 입맛 없는 토끼, 배부른 사자 손님들을 맞이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빙수를 만들어 주는 빙수의 달인 카멜레온을 보고 있자니 저도 이 가게로 당장 달려 가고 싶어지네요.


그런데 정작 카멜레온 자신은 주변 색에 따라 변하는 자신의 진짜 색이 무엇인지 몰라 고민을 하는데요.

빙수의 계절이 가고 추운 겨울이 찾아오자 가게 문을 닫고 빙수 재료인 얼음을 구하러 북쪽 끝 차디찬 얼음 나라로 떠나지요.

그곳에서 카멜레온은 마침내 자신의 색을 발견합니다.

자기 색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감이 가득해 빛이 나는 것 같아 보여 부러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나 스스로가 별로인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손님들에게 맞는 온갖 종류의 마법 같은 빙수를 만드는 카멜레온도 정작 자신의 색이 뭔지 몰라 작아지다 못해 사라지려고 하는데요.

참 다행히도 추운 얼음 나라에서 투명해 무슨 색이든 될 수 있는 자신만의 색을 찾아내지요.

카멜레온은 자기 밖의 세상에서 자기 색을 찾으려고 했기에 다른 친구들처럼 세상의 수많은 색 중 하나만이 자신의 색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 것도 없다 생각하고 들여다 본 투명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서는 드디어 답을 찾은 순간.

카멜레온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을까요?

자신을 찾아가는 카멜레온의 여정을 보며 누구나 자신의 색이 있음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나만의 나를 찾는 나만의 여행, 나만의 시간은 힘들어도 마침내 찾은 내 자신은 세상에 하나 뿐인 소중한 나라는 사실을 그림책 <빙수 가게>에서 시원하게 만났는데요.

가슴 뻥 뚫리는 이 시원함을 모두가 느끼면 좋겠습니다.

카멜레온만이 만들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빙수가 기다리고 있으니 <빙수 가게>로 어서들 오세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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