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작은 새
로랑 모로 지음, 박새한 옮김 / 베로니카이펙트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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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사로잡는 쨍한 색감에 아기와 새라는 귀여운 존재가 주는 귀여움이 마음에 호기심을 일으키는 표지.

그림책 <안녕, 나의 작은 새>는 제 마음 속 호기심에 인사를 건네며 다가왔는데요.

아이와 노란 새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안녕'하고 인사를 나누며 그림책을 열어 봅니다.



노란 새 한 마리가 파란 알을 품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품고 있던 파란 알에서 '뿅'하고 아기가 태어났어요.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노란 새는 깜짝 놀라고 마는데요.

이렇게 한 생명과의 만남은 정말 신비롭고 놀라운 일이랍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진 노란 새는 어쩔 줄 몰라 종종 거리며 그저 아이를 바라보며 쓰다듬어주는데요.

아이는 노란 새 등에 업히기도 하고, 세상을 보려고 눈을 크게 뜨기도 하고, 세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지요.

비록 지금은 곁에 있지만 언젠가 스스로 날갯짓을 해 날아갈 거예요.

그때까지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신나게 쌓아가는 새와 아이.

그러다가 문득 강에 다다르고 물에 비친 둘의 다른 모습을 보아요.

아이는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책에는 질문이 나와있지 않지만 그림책을 보는 우리들은 그 질문이 무엇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데요.

가족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해줘서 저도 모르게 품에 안은 아이를 더 꼭 안아주었어요.


<안녕, 나의 작은 새>를 보며 자연스레 처음 아이를 만난 날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시간들이 그림책 한 장 한 장과 함께 흘러가더군요.

낯설지만 벅찬 첫 만남부터 날마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신비한 마법 같은 날들이 하루 하루 지나가는데요.

어느 순간 성장한 아이의 질문 덕분에 노란 새와 아이는 진짜 가족이 되는 기적을 이루지요.

아이의 질문이 던진 파장은 노란 새의 마음에서 시작돼 제 마음까지 번져오더군요.

알을 품고 있기에 당연히 어미 새라고 생각했던 새의 정체성이 확대되면서 그림책의 그림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태교 그림책이나, 출산을 앞둔 엄마나 아빠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몇 장 보다가 아이가 강에 다다라 질문을 던진 장면을 보고는 이 그림책의 깊이와 넓이가 확장되는 걸 경험했는데요.

서로 전혀 닮지 않은 것을 넘어 전혀 다른 종의 두 생명이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 이토록 또렷하게 다가올 수 있음에 놀랍기도 했지요.

사실 아이가 찾아온 이후로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지만 정말 순간 순간 나와 다른 하나의 인격체임을 발견할 때마다 짜릿짜릿한 엄마로서 참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목과 표지가 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색상의 선명함 덕분에 감동도 선명한 그림책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했고요.

뱃속의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아도, 아이가 한 장 한 장 넘겨주며 아빠와 보아도, 새로 가족이 된 양육자와 아이가 보아도 좋은 그림책 <안녕, 나의 작은 새>

이 그림책을 함께 보는 서로가 서로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싶어질 거예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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