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국민서관 그림동화 256
아우로라 카치아푸오티 지음,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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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웅크린 몸, 머리를 감싼 두 팔, 놀라서 커진 두 눈.

아이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과 더불어 무슨 일이 벌어지나 싶어 걱정되는 마음 그리고 동시에 몸을 최대한 숨긴 작은 아이가 귀여운 마음이 막 교차되게 만드는 그림책 표지인데요.

무엇보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그림책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의 표지를 넘겨봅니다.



주인공 에밀리는 모든 것이 무서운 아이입니다.

모든 사고와 위험 같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에밀리를 꼭 붙들고 있지요.

그래서 에밀리는 친구들과 나가 노는 일도 할머니와 공원 산책하는 것도 엄마나 아빠와의 외출도 거절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결국 에밀리는 늘 혼자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에이미는 자기 옆에 있는 회색빛 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립니다.

회색빛 아이는 에이미가 항상 자기를 피해서 꿈을 이룰 수가 없다며 훌쩍이지요.

미안해진 에이미는 회색빛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이런 저런 방법들을 생각해내는데요.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지만 금세 제자리로 돌아와 버린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에이미는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에게 함께 하자고 했던 일들을 회색빛 아이에게 하나씩 같이 하자고 하지요.

놀이터에 데려가고, 할머니 집에 데려가 공원에서 블랙베리도 따고, 엄마와 아빠가 에이미에게 제안했던 외출도 회색빛 아이와 함께 해보아요.

에이미의 좋은 생각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을까요?



에이미가 회색빛 아이의 기분을 살피기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되는데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은 이렇듯 상황을 살피고 자신의 시야를 더 넓히면서 변화하고 시도할 수 있는 여유를 회복하는 일이겠다 싶네요.

그리고 쉽지 않은 이 일을 해내는 에이미가 기특하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에게도 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회색빛의 두려움이 황금빛의 용기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점점 좋아지는데요.

그 변화가 살짝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회색빛 아이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지요.

에이미가 두려움이라는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고 이렇게 달래고 저렇게 위로하면서 용기를 회복해가는 기분 좋은 그림책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회색빛 아이와 울고 있기보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한번 부딪혀보자며 황금빛 아이와 손잡고 용기를 내는 내가 되고 싶어집니다.

내 안의 회색빛 아이를 달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뿐이잖아요.

회색빛 아이의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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