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버튼 킨더랜드 픽처북스
엘레오노라 가리가 지음, 사비나 알바레스 슈르만 그림, 문주선 옮김 / 킨더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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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늘 '잠깐만'하고 멈추고 싶었던 순간이 있나요?

여기 '잠깐만 버튼'이라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는데요.

아이는 어떤 순간에 모든 것을 멈추고 싶은 걸까요?

그리고 당신은 어떤 순간에 머무르고 싶은가요?



까만 고양이 수트를 입은 아이는 초능력으로 시간을 멈추게 하는 '잠깐만 버튼'을 갖고 싶어합니다.

위험한 순간을 벗어날 수 있고, 나만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함을 맛보고, 걱정이 되는 순간에 숨고, 어쩌면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잠깐만'의 순간들.

'잠깐만 버튼'을 누르고 살며시 좋아하는 아이 옆에 서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순간만을 영원히 붙잡고, 때론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이가 놓치고 싶지 않은 그 잠깐의 순간들을 위해 아이는 '잠깐만 버튼'을 원합니다.

위험한 순간, 걱정의 순간, 특별한 순간, 비밀의 순간, 도움의 순간, 그리고 행복의 순간.

아이가 잠깐 멈춤을 누르고픈 순간들을 보고 있자니 저 역시 '잠깐만 버튼'을 호출하고 싶은 그런 순간들이 떠오르네요.

어째서인지 행복의 순간보다는 슬픔의 순간, 고통의 순간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다시 제가 상처받기 직전의 그런 순간들이 물밀듯 밀려 오는데요.

후회를 했던 순간들이 많은 어른이라 그런 걸까요?

다시 책 속의 아이를 봅니다.

행복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을 모아 만만치 않은 현실을 살아갈 힘을 충전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어쩌면 그래서 아이들이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빛나는 찰나의 행복을 더 잘 찾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이제는 후회를 앞에 둔 잠깐의 순간이 아닌 아이의 행복의 순간을 지키는 잠깐의 순간을 발견하는 어른이고 싶습니다.


언젠가 아이에게 더이상 이 검은 고양이 수트가 맞지 않거나 입을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겠지요.

아이의 삶은 계속 흐르고 시간은 아이를 성장시킬 테니까요.

하지만 일상의 틈에서 행복한 잠깐을 쏙쏙 모아서 완벽하고 완전한 나만의 '잠깐'을 수집한 나는 괜찮을 거예요.

그렇기에 '잠깐'이지만 '영원'한 순간들은 강한 힘을 갖는 것이겠지요.

당신을 영원한 행복의 순간으로 채워 줄 '잠깐만 버튼'

책 속에 숨겨진 '잠깐만 버튼'을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현실의 시간 속에서도요.

전 여전히 궁금한데요.

당신이 '잠깐만 버튼'을 누르게 될 그 순간들이 말이에요. ^^

그리고 아이들이 마구 누르고 싶은 그런 '행복의 잠깐만'이 가득한 그런 세상이 되기를 '잠깐' 꿈꿔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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