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 제제의 그림책
고스기 사나에 지음, 다치모토 미치코 그림, 혜원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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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얼굴에 동그라미 눈 그리고 세모 코와 입, 네모난 몸통과 팔다리를 붙입니다.

그리고 다시 동그라미 손과 발을 이어 그립니다.

이게 뭐냐고요?

저희 아이의 그림인데요. ^^

왠지 아이의 그림이 떠오르는 그림책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

어떤 그림책인지 한번 볼까요?



첫 장을 펼치니 색색깔의 크고 작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진 성이 눈 앞에 딱!

아닌게 아니라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이네요.

그리고 성 안의 모든 것들도 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웃 나라 공주님이 온다는 소식에 난리법석이 났습니다.

공주님이 머물 공주님이 마음에 들어할 방을 준비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벽에 난 구멍에 어떤 모양도 안 맞는 거예요.

신하들이 끙끙 대자 임금님은 세모를 살짝 옆으로 돌리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

역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이네요.

그 뒤로도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는데요.

그때마다 임금님은 붙이고, 자르고 해서 모양들을 바꿔 문제를 풀어나가지요.

이쯤되면 모양 장인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마침내 공주의 방은 완성되고 공주님이 도착합니다.

방은 공주님 마음에 딱 맞게 잘 꾸며졌을까요?



마지막 장에는 도형을 오려서 신하들에게 닥친 문제를 함께 풀어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도형의 이름을 알고 도형문제를 풀어 보는 데 그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같았거든요.

모두가 문제를 직면하게 되면 보이는 그대로 고정된 형태에 갇혀버리지 말고 돌려도 보고, 위아래를 바꿔 보기도 하고, 합쳐 보기도 하고, 나눠 보기도 하면서 생각을 확장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더 생각해 보게 되었으니까요.

그림책을 보며 문제는 바뀌지 않지만 그 문제를 보는 내 시선과 생각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는 게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 가지 색깔의 다양한 도형들을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활동이 가능한 그림책을 만나서 즐거웠는데요.

우리가 사는 나라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라며 보이는 물건들마다 모양을 찾고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모양의 장난감과 물건들을 찾아와서 이렇게 저렇게 붙여보기도 하는 혼자만의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정해진 모양을 다르게 보고 쪼개고 붙이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생각과 마음을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 <동그라미 세모 네모 나라의 임금님>

마지막에 임금님이 공주님에게 건넨 멋진 선물은 정말 모두가 모두에게 건네는 그런 선물이 되기를 바라게 되는데요.

사랑스러운 그 선물 꼭 그림책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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