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종이놀이 - 공감하며 읽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그림책 학교 10
황진희.최정아.구은복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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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그림책을 보고 나면 늘 뭔가 아쉬움이 남아요.

그림책이 아이들의 마음 바탕에 뿌리를 내리고 오래오래 머무르면서 힘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은데요.

독후활동을 생각하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복잡한 것 같아 늘 마음 한 켠으로 미뤄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색종이, 한지, 신문지 같은 종이와 가위, 풀 같은 기본 재료만으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좋은 놀이를 소개해 주는 책을 만나다니 그저 <그림책 종이놀이>를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네요. ^^

그림책의 물성인 종이를 데려와 그림책 옆에 두고 함께 사부작사부작 손을 가볍게 놀려 가며 마음에 그림책이 더 깊게 뿌리 내리게 해 줄 시간이 기대됩니다.



<그림책 종이놀이>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황진희, 최정아, 구은복 선생님이 머리와 마음을 모아 만드셨는데요.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함께한 그림책과 종이놀이 활동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과 이야기들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참고할 수 있는 제안들도 담고 있어 이 책 한 권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니 널려 있는 게 종이인데 그 종이가 가진 잠재력을 몰라 봤던 게 미안했답니다.

색종이, 한지, 습자지, 신문지, 화장지, 종이봉투 등 종이로 된 재료는 무엇이든 가져와 쓸 수 있지요.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이토록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걸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손을 써 가며 어느새 집중하기도 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는 내용들을 읽어가며 이보다 더 가성비 좋은 활동이 있을까 싶더군요.




책은 '그림책 종이놀이'가 아이들의 신체, 인지, 정서 측면에 통합적 발달을 가져와 아이가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사실부터 콕 짚고 가는데요.

책을 보시면 그림책 종이놀이가 정말 얼마나 매력적인 놀이인지 바로 아시게 될 거예요.



책은 전체 3장으로 만들기 난이도로 구분이 되어 있어 차례대로 따라해 보는 것도 좋지만 어른이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난이도 상관없이 어느 것이나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겠더라구요.

선생님들이 고른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을 골고루 담고 있어 난이도별로 따라 해도, 주제별로 따라 해도, 모두 고려해 필요한 놀이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종이놀이를 하나 해봤는데요.

코 앞에 닥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해줄 수박 부채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여름하면 수박과 수영장이죠. ^^

먼저 그림책 표지를 보며 아이들과 이런 저런 상상과 추측을 하며 질문과 대답을 나누고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게 해주는 수박 수영장에서 즐겁게 놀고 난 후 작품 만들기를 합니다.

책에 나온 만들기 방법을 순서대로 따라 하면 어느새 '더위를 식히는 수박 부채'가 완성!

자신이 만든 부채가 마음에 드는지 들고서는 벌써 쌩하니 놀러 가네요.



사부작사부작 종이로 뭔가를 만들고 나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활동도 제안되어 있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아시는 선생님들답게 몸을 쓰는 게임 같은 활동도 있고, 같이 보면 좋은 그림책 그리고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까지 챙겨두셨어요.



그림책이라는 훌륭한 '읽을거리'와 종이라는 훌륭한 '만들거리'로 아이들과 머리와 마음을 채우고 키워가는 시간.

그림책과 나눈 자신만의 '이야기'를 종이를 쥔 손을 요리조리 움직여 다시 자신만의 '표현'으로 만들어내는 시간.

그런 활기와 생기가 넘치는 아이들의 숨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웃음소리들이 그림책과 종이 위를 이리저리 오고가는 시간.

그런 따뜻한 시간의 기록이자 그 시간을 나누는 친구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바람이 담긴 이 한 권의 책이 더 많은 곳에서 읽히고 소개되기를 저 역시 바라게 되더라구요.

글로 쓰는 부담이나 그림을 그려야 하는 부담을 모두 내려놓고도 간단한 종이, 풀, 가위 정도로도 시작할 수 있는 그림책과 종이놀이의 즐거움이 궁금한 누구에게나 이 책은 친절하게 도와줄 거예요.

이 책을 보고 나니 이제 그림책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그림책 종이놀이를 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마 이 책을 보고 난 누군가도 저와 같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림책과 찰떡궁합 종이놀이의 세계로 어서들 오세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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