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것 바람그림책 121
홍정아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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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많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처음 만나는 아이 때는 정말 세상이 온통 신기하고 신비롭고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요.

어느 순간 그 많고 많은 것들에 둘러 싸여 나를 잊고, 나를 잃어버린 날들을 살게 되었어요.

어쩌면 그림책 <많고 많은 것> 속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것들.

처음에는 그저 신기하고 새롭고 보면 볼수록 흥미롭기만 하지요.

그러다가 문득 모든 것이 웃고 있는데 나만 웃지 않는 순간을 만납니다.

흔하디 흔한 이야기들이 넘치고,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크고 작은 소식들에 더이상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는 그런 때를요.



수없이 많은 밤하늘의 별들 아래에 잠든 나.

문득 몽롱한 잠에서 깬 나는 깨닫습니다.

많고 많은 것 중 나라는 존재는 단 하나라는 사실.

그래서 좋다는 것을요.




수많은 것 중에 단 하나, 나는 그 수많은 것들을 만나고 맛보고 만져보고 만들고 탐험합니다.

내가 나임을 자각하고 만나는 세상은 또 다른 재미와 기회를 준비하고 있지요.

나라는 껍질을 깨고 나와 만나는 세상은 이전과 다르게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요?



그리고 단 하나로 존재하는 너를 발견하게 되지요.

함께 즐기는 세상의 수많은 것들은 또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게 '나'는 존재하는 유일한 '나'로 세상의 많고 많은 것들 중에서 '너'로 존재하는 유일한 '너'와 관계를 맺고, '나'는 '너'는 그리고 '많고 많은 것'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여기에 내가 있고, 네가 있고, 많고 많은 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곳이 있습니다.

혼자 걷는 시간 동안 선명해지는 것들과 함께 걸으며 확장되는 세계를 만나는 시간이 흐르고,

많고 많은 것들 중에 나라서 확실하고 함께라서 즐겁다는 노래가 들리는 그림책.

<많고 많은 것>은 그런 그림책이로군요.



세상엔 참 많고 많은 그림책이 있어 자칫 지나칠 수 있었을 텐데도 말이죠.

그 수많은 그림책들 사이에서 밝고 환한 빛처럼 노래하는 그림책 <많고 많은 것>을 만나 참 다행입니다.

"우리가 함께 있는 이곳이 정말 좋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나'로 함께하는 이곳이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나라서 좋고, 너라서 좋고, 여기라서 좋은 우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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