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기관차
입 스팡 올센 지음, 정영은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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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기로 가는 기차가 달리는 시대인지라 증기기관차를 떠올리면 왠지 정겨운 기분이 듭니다.


얼마 전 기차 덕후인 아이 덕분에 곡성 기차 마을에 가서 증기기차를 탈 수 있었는데요.


증기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창밖 풍경은 너무 느리지도 않고 너무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흘러가며 제 안으로 흘러들어왔어요.


그리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아이들은 어느새 기차 속도에 적응을 하고는 좀이 쑤시는지 엉덩이가 어느새 들썩들썩.


이렇게 아이들처럼 호기심 넘치고 에너지 뿜뿜하는 꼬마 기관차가 나오는 그림책 한 권에 탑승을 해보려 합니다.



매일 같은 곳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꼬마 기관차.


반복되는 일상에 따분함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네요.


같은 선로 위를 왔다 갔다 하는 일에 지친 꼬마 기관차는 저 멀리 여행을 가고 싶었지요.


결국 화부 아저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신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신나고 경쾌하게 노래를 부르면서요.



꼬마 기관차는 쫓아오는 화부 아저씨도 따돌리고, 기차를 기다리는 기차역의 사람들 곁을 그냥 지나쳤어요.


그렇게 도시를 벗어나 시골 들판을 향해 달려갑니다.


꼬마 기관차는 어떤 것들을 만나고, 어떤 풍경을 보게 될까요?



모든 것이 처음인 꼬마 기관차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여행이고, 풍경이었어요.


만나는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신기하고 반가웠겠죠.


그렇게 자유와 세상을 즐기며 다음 역까지 간 꼬마 기관차는 역장 아저씨가 선로를 바꾸는 바람에 보조 선로로 빠지게 되는데요.


꼬마 기관차는 이대로 괜찮을까요?



선로를 벗어나게 된 꼬마 기관차는 그대로 옌센 부인 집 현관문을 뚫고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옌센 부인은 바닥깔개에 발을 닦으라고 하지요.


깔개는 그만 갈기갈기 찢어지고 어쩔 줄 몰라하는 꼬마 기관차를 발견한 옌센 부인은 소리를 질러요.


난리 통에 꼬마 기관차는 옌센 부인의 빨래들을 매달고, 가문비 나무에 부딪혀 나무를 매달고 계속해서 달려요.


과연 꼬마 기관차의 여행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이대로 끝도 없는 여행을 하게 되는 걸까요? 아니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행히(?) 우리의 꼬마 기관차는 어찌어찌 무사히 일상으로,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는데요.


좌충우돌 꼬마 기관차의 작은 여행은 꼬마 기관차의 마음에 작은 보물이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꿋꿋이 살아가며 가끔 꺼내보는 소중하고 빛나는 작은 반짝임이라는 보물이요.


그래서 일상으로부터의 잠깐이지만 짧은 탈출 같은 여행에서 꼬마 기관차가 만난 모든 것들이 더 애틋하네요.


그림책 ​<꼬마 기관차>가 건네준 작은 반짝임을 저도 꺼내보며 '칙칙폭폭, 칙칙폭폭' 함께 노래해 봅니다.


문득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것은 모두의 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언제나 우리에겐 돌아갈 일상, 편안하고 익숙한 집이 있기에 그런 일탈을 꿈꿀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제게는 집도 그렇지만 그림책도 그런 존재랍니다.


일탈인 동시에 집 같은 그런 존재요.


모두에게 그림책이 그런 존재가 되면 좋겠다 생각봅니다.


오늘 잠시 꼬마 기관차를 타고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그림책 속으로 말이에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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