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아, 안 돼!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니콜라 오반 지음 / 사파리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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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아, 안 돼!"

이 말에 나한테 감히라는 듯이 엄청난 표정을 짓고 있는 표지 속 고양이.

매일같이 아이들에게 내뱉는 이 말이 제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듣는 아이들과 고양이에게는 세상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런데 고양이 손을 자세히 보시면 글자 '안'을 살짝 건드리고 있지요.

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표지를 넘기자마자 '풋!'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역시나 '감히' 고양이님께 대들었다가는 이렇게 되는 거죠.

글자 '안'은 바닥에 내팽개쳐지고 고양이는 유유히 자기 갈 길로 사라지는군요.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그럴 줄 알았어라는 체념 아닌 체화된 반응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양이가 어떤 친구인지 한번 제대로 바짝 다가가서 살펴 보기로 해요.

예쁜 꽃들이 꽂혀 있는 유리 꽃병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꽃으로 가는 게 못마땅한 걸까요?

아니면 나보다 못하지만 쫌 예쁜데 하면서 살짝 만져본 걸까요?

예상하셨겠지만 꽃병의 운명은.... 네, 맞아요. 생각하신 그대로입니다.




이 정도로 만족할 것 같냐고요?

천만의 말씀이라며 고양이는 본격적인 집안 난장판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정말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는 고양이의 즐거움 찾기를 보고 있노라니 음... 점점 피곤해지려고 하네요. ^^;;

말썽쟁이 고양이를 쫓아다니며 할 수 있는 말이라곤 고작 "야옹아, 안 돼!"

호기심 가득한 꼬맹이들 쫓아다니며 "애들아, 안 돼!"라고 외치는 제가 겹치고, 고양이와 아이들이 모두 엄마를 약올리려고 하는 한통속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단번에 모든 걸 녹여 버리는 애교쟁이들을 어찌 이길 수 있을까요? ^^



이토록 사랑스러운 애교로 굳은 마음을 살살 녹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스러움 뒤에 또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마세요.

사고뭉치 하지만 매력덩어리 고양이를 향해 외치는 '안 돼!'는 거부할 수 없는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는 나를 향한 '안 돼!'이기도 한데요.

사랑하는 존재를 향한 우리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어른들에게도 고양이가 보여주는 반전매력이 유쾌하게 다가오고, 아이들에게는 고양이에 이입해 어쩌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시원통쾌한 그림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주는 얄미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그림책 <야옹아, 안 돼!>

고양이의 생생하고 다양한 표정과 몸짓에서 작가님의 고양이 사랑이 느껴지는 동시에 보는 우리도 어느새 고양이에게 반해 버리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사랑하면 결국 다 이렇게 된다는 걸 어느새 납득하게 되는 마법 같은 그림책이기도 하고요.

고양이의 마법 같은 매력과 반전의 반전이 궁금하시면 꼭 보시기를!

현실의 엄마들과 집사들은 모두가 오늘도 "안 돼!"를 열심히 외치겠지만 말이에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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