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벚꽃이야 그림책의 즐거움
천미진 지음, 신진호 그림 / 다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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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살랑 떨어지는 벚꽃 잎 하나에 하늘을 올려다 보셨나요?

언제 벚꽃 피는 봄이 오나 하고 기다렸는데 진짜 왔네요.

길고 긴 기다림의 끝에 만난 봄, 그리고 벚꽃이요.

그림책 <우리는 벚꽃이야>에도 그 벚꽃으로 가득한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지금부터 그토록 기다리던 그 봄을 한 장 한 장 눈에 가득 담아보아야겠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공원에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온 표지를 넘기면 줌인한 듯이 벚꽃이 바짝 다가온 것 같은 면지에 심쿵!

벚꽃 한 송이 한 송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처럼 보입니다.

밝고 환한 미소가 아름답게 피어난 그 어여쁜 얼굴들이 한가득한 벚꽃다발 한아름을 받은 듯해 제 얼굴에도 미소가 활짝! *^^*

이토록 심쿵하고 설레는 면지라니요.



그런데 말이죠.

만개한 벚꽃 얼굴만 보느라 잊고 있었네요.

벚나무가 세찬 바람과 차가운 진눈깨비 날리는 겨울을 묵묵히 참아내고서 피워낸 꽃들이란 걸요.





벚꽃이 피고 유지되는 것은 며칠에 불과한데도 춥고 긴 겨울을 통과하며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봄날을 기다립니다.

겨울을 살아내며 더디게 오는 봄을 기다리는 벚꽃 한 송이 한 송이는 정말 우리를 닮았네요.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며 살아내고 살아가는 존재.

바로 벚꽃과 우리들입니다.




인생의 추운 날들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봄이 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달콤한 봄비를 기다리고, 따스한 봄바람을 기다리고, 토독-토독-톡톡-톡!하고 꽃망울을 터트릴 순간을 기다리는 벚꽃.

겨울이 혹독할수록 우리의 기다림은 얼마나 절실하고 더 간절할까요?

그렇게 다시 만난 봄에 피어날 벚꽃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할까요?




파아란 봄하늘이 손바닥 위에 흐드러지게 펼쳐 보인 연분홍빛 벚꽃들이 머리에 살랑, 어깨에 살랑 내려 앉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왔다고 너도 이제 활짝 피어나라고 톡!하고 세상 가장 어여쁘고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 있어요.

마음 속 걱정, 근심, 괴로움 같은 것들은 잠시 내려놓고 실컷 까르르 웃음을 쏟아내는 벚꽃이 되어 볼까요?

우리들이야말로 진정 봄을 기다린 바로 그 벚꽃이니까요.

봄 햇살 내려 앉은 나무 위에서 환하게 웃고 있고, 봄공기 가득한 공중에서 춤추듯이 내리는 벚꽃과 눈을 맞추고, 얼굴을 맞대고 있는 우리.

거리 곳곳에서 곱디 고운 벚꽃의 미소를 짓고 있는 우리가 바로 그 벚꽃이니까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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