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별 - 내 곁을 떠나 그곳에 먼저 가 있는 너에게,
곽수진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중한 이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유난히 약한 체력 탓에 첫 만남부터 마음 졸이게 하던 하얀 아이.


더 마음 쓰는 걸 알았는지 유난히 잘 따르고 영민했던 우리집 막내 백구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곽수진 작가님의 <강아지 별>이 제가 늘 그리워 하던 저의 백구를 데려왔지요.



인간의 시간보다 개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흐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순간 순간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믿고 모든 것을 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요.


저는 참 많은 것이 버겁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었던 20대에 정말 고맙게도 소중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사랑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그 친구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었지요.



저는 가족이라는 이름 하나로 온전히 신뢰받는 존재로, 사랑받는 존재로 거듭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바로 제게 온 백구 한 마리 덕분에요.


그렇지만 그렇게 큰 존재였던 탓에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그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탓에 저를 짓누른 죄책감은 쉽사리 사라질 줄 몰랐지요.



함께하지 못한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한 임종을 안타까워 하며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전부  끌어안고 끙끙 앓을 때도 있었어요.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헝클어진 마음은 정리되지 않은 채 마음 속  서랍에 갇혀 있었지요.


그런 제 마음을 알아 주는 것 같은 그림책을 이제라도 만나게 돼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살아서 함께 하는 동안 기쁨과 슬픔이 더불어 공존했던 것처럼 죽음 역시 고통과 외로움말고도 평화와 안도감도 데려왔을 테지요. 


제가 놓치고 있던 것들을 그림책 <강아지 별>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죽음으로 이별을 한 그 친구가 강아지 별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도요.


그리고 그곳에서 저를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음을 말입니다.



강아지 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이곳에서 가족을 그리워 하는 모두를 생각하며 쓰고 그린 작가님의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작가님의 다정한 마음이 건네는 온기 덕분에 차가웠던 제 손 끝이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따뜻해져 왔는데요.


친구와 같이 산책하던 그 때의 풍경들이 지나가듯이 우리들의 속도에 맞춰 글과 그림도 함께 나아가는 것 같았어요.


한 장 한 장 한 걸음 한 걸음 제 마음도 앞으로 나아가며 강아지 별에 있는 제 친구에게 더 가까워졌고요.


그림책 <강아지 별>을 만나고서야 저는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래서 가뿐하게 강아지 별에 있는 그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을 만큼이요.


문득 그림책 <강아지 별>이 강아지 별에 있는 그 친구가 보낸 편지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아픈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따스한 마음이 그 친구를 그대로 닮아 있었거든요.


친구가 많이 보고픈 날에는 책을 펼치고 함께 산책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꼭 이 이야기를 서로에게 해줄 거예요.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