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사과 제제의 그림책
휴 루이스-존스 지음, 벤 샌더스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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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면 어떤 노래가 떠오르세요?

저는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라는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오늘은 노래처럼 빨갛고 예쁜 사과가 아니라 푸른 심술로 잔뜩 골이 난 사과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림책 <심술쟁이 사과>에 등장하는 사과 친구가 과연 어떤 심술을 부리는지 한번 볼까요?



여기 우리의 주인공 등장이요!

익살맞고 개구지고 왠지 미워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사과가 심술쟁이랍니다.

딱 보기에도 심술쟁이 같아 보이나요?

푸릇한 색감이 심술이 가득할 것 같으면서도 덜 여물어 그런 거라고 변호하는 것 같네요.



자, 이 심술대마왕 사과의 만행을 좀 살펴보기로 할까요?

자기보다 몸이 크건 작건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모두에게 심술을 부리는 심술쟁이 사과.

남의 자리 가로채기, 친구 음식 뺏어 먹기, 잠자는 고양이 모자 훔쳐 달아나기 등 참 다양한 친구들에게 갖가지 방법으로 심술을 부리는 모습이 우리가 아는 놀부의 심술 못지 않다 싶네요.

이게 다가 아니랍니다.

제가 말씀드린 건 정말 일부에 불과하니 자세한 심술이 궁금하시거든 책을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엄청난 심술을 아니 실수를 하고 마는 심술쟁이 사과!

뱀이랑 같이 구운 빵을 혼자서 그냥 날름 먹어 버리고 만 거예요.

과연 심술쟁이 사과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요?

종이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수채화 채색 위에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선들의 유연함이 경쾌하고 즐거운 기분을 전달해 주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심술쟁이 사과가 마냥 나쁜 아이로 보이지 않군요.

어쩐지 그런 사과의 심술을 보고 있자니 친구들이 자꾸 심술쟁이라 불러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도리어 친구들 관심이 받고 싶어 심술을 부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푸릇푸릇한 풋사과잖아요.

설익은 아이 같은 심술쟁이 사과는 골고루 잘 익어 멋진 사과가 될 거라 믿고 싶네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반전이 있고, 웃음이 있고, 그리고 교훈까지 삼박자가 고르게 버무려진 그림책 <심술쟁이 사과>

사과의 사과 같은 마지막 후회가 실현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게 됩니다. ^^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뾰족뾰족한 심술에 함께 삐죽삐죽 신경을 곤두세우고 싶을 때마다 이 그림책을 같이 봐야겠어요.

심술쟁이 사과의 심술이 그저 단순한 심술로 끝나버리지 않게 사과의 마음과 더불어 괴롭힘 당한 친구들의 입장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어 참 좋더라구요.

우리는 때로 심술쟁이 사과였다가 때로는 사과의 친구들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나저나 심술쟁이 사과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심술쟁이 사과 친구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것은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끝을 보신다면 심술쟁이 사과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실 겁니다.

심술쟁이 사과의 다음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후딱 <심술쟁이 사과>부터 만나보세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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