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릴리 머레이 지음, 세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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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이름만으로 설레고, 따뜻한 단어.

사랑하기 위해 태어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고, 사랑을 위해 죽기도 하는 우리는 사람입니다.

우리말 사랑이 사람과 닮아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운명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그런 사랑을 살아 있는 생명들은 모두가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그림책 <사랑은>

사랑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 한번 비교해 볼까요?



첫 등장부터 요란하고 화려하네요.

활짝 펼쳐진 공작의 아름다운 깃털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표현되어지는 사랑의 모습은 이렇게 눈에 띄고 두드러져 그 아름다움이 정말 압도적이군요.

어쩌면 사랑은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 없어 드러날 수 밖에 없겠다 싶네요.



그런데 한 장을 넘기니 때때로 사랑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작은 합창과도 같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서로에게 들려주는, 사랑하는 서로를 위한 노래는 진실한 마음을 담아 부르기에 결코 약하지 않겠지요.

공작에게서 찾은 사랑의 의미는 이렇게 반대되는 것 같지만 바로 사랑의 수없이 많은 얼굴 중 하나임을 곧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하는 생명체 하나 하나 다르듯이 사랑 역시 그 수만큼 다양한 모습을 하고, 다양한 이름을 갖고, 다양한 뜻을 부여받으며 살아가는지도요.

그러면서도 사랑은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림책 <사랑은>은 다양한 동물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풍성하게 채워놓았어요.

공작의 요란하고 화려한 사랑과 조용하고 부드러운 사랑, 미어캣의 재미있다가도 진지한 사랑, 용감한 새끼 곰의 사랑과 안전하게 위로로 안아주는 엄마 곰의 사랑, 강렬하면서도 온화한 야생 호랑이의 사랑 등...

사랑의 여러 가지 면면들이 그림책 <사랑은> 속에 동물들의 모습을 입고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게 그려져 있습니다.

사랑하는 생명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제 마음 속 사랑도 두근두근 하네요.



그림책 <사랑은> 속의 동물들을 보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동물들에게는 내일이란 개념이 없을 테니 온전히 지금이라는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겠구나하는 생각이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남김없이 사랑의 전부를 드러내 보이는 그 진실함이 부러워집니다.

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어디에나 사랑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작은 풀 한 포기에도, 손을 잡은 연인들의 입맞춤에도, 아이의 행복한 웃음 소리에도, 동물들이 서로에게 기대 체온을 나누는 순간에도 말이에요.

그림책 <사랑은> 그래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을 테지요.

그렇게 떠올리다 보니 사랑을 하는 일은 어쩌면 사랑을 발견하는 일과 같은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봅니다.



<사랑은>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동물들의 사랑을 바라보다 또 깨달은 것이 있는데요.

사람만 사랑을 하는 줄 알았는데 살아 있는 생명들은 무엇이나 사랑을 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생명이 있는 것들의 사랑이기에 사랑은 살아 있고 따뜻한가 봐요.

살아가는 동안 힘껏 사랑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생명이 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가 유일하게 다음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오죽하면 사람과 사랑이라는 글자가 그토록 닮아 있는 걸까요.

살아 있다면 힘껏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생명은 끝이 있지만 사랑 그 자체는 영원하니까요.

삶이 사랑이고, 사랑이 삶인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림책 <사랑은>

살아 있음이 사랑하는 것임을 확인하는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시간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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