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오기 전부터 민이 어떻게 할지 충분히 예상했을 포카.
그래도 민에게 선뜻 영화관 데이트를 신청하는 포카.
저라면 과감히 같이 가는 쪽보다 영화관 가기를 포기했을 텐데
그 모든 시련(?)을 감당해 내는 포카.
민의 기분을 살피고 생각을 읽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아니라 지켜야 할 것만 알려주는 포카.
그래서일까요? 엉뚱한 민의 행동들은 그저 아이답고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런 포카를 보면서 또 이런 민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저는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핑계를 대고
아이에게서 세상을 만나고 배울 기회를 빼앗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마지막 장에서 민의 결정적 한 마디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포카와 민의 성공적인 영화관 데이트에 저도 용기를 내어볼까 해요.
이제 보니 포카와 민 시리즈가 웬만한 육아서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육아서는 엄마 아빠만 보지만 그림책은 아이도 함께 보는 책이니까요.
이래서 제가 그림책 보는 걸 멈출 수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