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과 곡선 - 2022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그림책 숲 24
데보라 보그릭 지음, 피아 발렌티니스 그림, 송다인 옮김 / 브와포레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 여기 고양이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한 마리는 가지런히 빗질을 한 듯한 직선 고양이고,

다른 한 마리는 구불구불 풍성한 털을 자랑하는 곡선 고양이지요.

각각 자기만의 매력을 뽐내는 이 아이들은 서로가 다르면서도 둘 다 같은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끌리는 그림책 <직선과 곡선>




책 제목 <직선과 곡선>은 바로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직선과 곡선을 말해요.

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을 이루고 있는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직선은 곧고 거침없고 팽팽하게 잇고 쭉 뻗어나갑니다.

곡선은 구부러지고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고 폴짝 뛰고 소용돌이 칩니다.

책 속에서 직선과 곡선은 각자 서로 다른 매력을 계속해서 뽐내지요.



그러다가 자신과는 너무 다른 상대를 부정하고 싶어합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유일한 선으로, 완벽한 선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직선과 곡선은 감정을 폭발시킵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납니다.

"우르릉 쾅쾅!"




자, 직선과 곡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책 <직선과 곡선>은 서로 다른 존재들의 감정과 생각이 충돌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매개점이 되어줄 것 같은데요.

마지막 장에는 충돌을 해결하고 함께 존재할 때의 멋진 순간을 포착해 놓았으니 꼭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그런 순간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림책에 같이 들어있는 활동지를 아이와 함께 해보았는데요.

한번 같이 해 보실래요? ^^

● ●

자, 여기 점이 두 개 있습니다.

펜을 들고 한 점에서 다음 점으로 움직여 보세요.

어떤 선을 그으셨나요?

반듯하게 정돈된 직선을 그리셨나요?

아니면 자유롭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셨나요?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은 한 점에서 한 점까지 최단 거리로 가는 직선을 그었을 것 같고, 아이들은 계산없이 자신만의 선을 그렸을 것 같은데요.

이 세상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어느 한 쪽만이 존재하지 않지요.

어른은 한 때 아이라는 점이었고, 아이는 어른이라는 점으로 뻗어나가며 성장합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때론 곡선이었다 때론 직선으로 존재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았어요.

하나의 점도 좋지만 잇기 위해 움직이는 선도 좋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직선이든 곡선이든 그 어떤 선이든 흩어져 있는 점들을 이어주기 때문이죠.

직선이든 곡선이든 한 점에서 다음 점으로 닿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나아간다는 점이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의 지금이 다음으로 건너는 동안 직선이 될지 곡선이 될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직선은 직선 나름의 곡선은 곡선 나름의 멋과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 있을 때 각자의 매력이 더 반짝인다는 것을

우리는 그림책 <직선과 곡선>을 통해 보았으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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