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팝콘 웅진 우리그림책 58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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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것을 예감하며 가장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제게 올해 봄은 유난히도 짧게 느껴졌는데 아마도 코로나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로 봄맞이도 꽃구경도 제대로 못한 제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벚꽃 팝콘>

제목에서 버찌의 향긋한 냄새와 팝콘의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벚꽃 팝콘은 먹을 수 있는 걸까요?

정말 그렇다면 아마도 분홍분홍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긴 겨울의 끝.

겨울 잠을 자던 동물 친구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동물 친구들을 찾으며 봄이 왔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듯 여기저기 피어난 여러가지 다양하고 아름다운 봄꽃을 보느라 쉽게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지 않는 첫 장.

서로 인사도 나누고, 세수도 하고, 새싹을 보며 반가워 하던 다섯 친구들은 이내 배고픔에 시무룩해집니다.

다행히 토끼가 좋은 생각을 해내고 친구들은 토끼의 지시대로 재료를 준비해 오지요.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 유채기름을 붓고 옥수수알을 넣은 후 허브 가루를 뿌리면 팝콘 완성!

친구들은 남쪽에서 돌아온 새들과 맛있게 완성된 옥수수 팝콘을 나누어 먹습니다.

길고 긴 겨울잠을 오래 자서인지 친구들의 허기는 쉬이 채워지지 않지요.

아쉬워하는 모두를 위해 새들이 하나둘 부지런히 씨앗을 물어 오고 다시 동물 친구들은 불을 피워 씨앗들을 달달 볶습니다.

'톡!' '톡!' '톡!' '토독!' '토도독!'

점점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씨앗은 어떤 팝콘이 되었을까요? ^^


백유연 작가님이 하나 하나 정성스레 물을 들인 다양한 분홍빛의 한지 벚꽃 팝콘.

그 향기와 맛이 한 장면 가득차고 넘칩니다.

한지의 촉감을 상상하니 이 햇살을 가득 머금은 벚꽃 팝콘의 식감이 어떤 것일지 여러분도 짐작이 되실 거예요.

옥수수알이 열을 받아 하얀 꽃으로 변하는 순간처럼 봄의 따사로운 햇살에 몸이 단 벚꽃이 톡하고 만개하는 순간.

사실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어쩌면 팝콘이 터지듯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순간 온 세상이 꽃 팝콘 터지는 소리로 가득하겠구나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역시 아닌게 아니라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을 보시면 오감으로 봄을 만나는 경험을 하실 거예요.

봄이란 겨우내 잠자던 생명들의 모든 감각을 깨우는 축제란 걸 느꼈습니다.

영화관에 갈 때만 챙기던 옥수수 팝콘을 저는 이제부터 봄꽃 구경을 하러 갈 때도 가져가려고요.

꽃의 개화가 가장 정적인 생명의 움직임인 줄 알았는데 정말 스펙타클한 4D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팝콘을 부르는 그림책 <벚꽃 팝콘>

코로나로 놓쳐버린 꽃놀이가 아쉽다면 <벚꽃 팝콘>을 펼쳐 보세요.

온갖 봄꽃들이, 잠들어 있던 생명들이 봄의 축제를 오감으로 즐기는 순간을 함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마음 속 꽃들도 '톡!'하고 꽃망울을 열고 '펑!'하고 꽃잎을 펼칠 거예요.

우리의 봄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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