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처음 간 나는 새 친구와 사귀려 하지만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새로운 친구가 아닌 어깨 위에 내려앉은 새 친구 때문에 말이죠.
게다가 이 새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난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죠.
새는 친구 곁에 가지말라는 둥 계속 어깨 위에 버티고 앉아 꼬치꼬치 시시콜콜 참견합니다.
처음엔 가볍던 이 새는 점점 무거워지고 마침내 나는 어지러움까지 느끼지요.
다음 날 학교에서는 새의 재잘거림 때문에 나는 선생님 말씀도 듣지 못하고,
내 목소리조차 안 들려 숨이 막힙니다.
게다가 새는 계속 내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며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들지요.
새를 어떻게 떨쳐 내야 할지 몰라 그저 외톨이로 남아 있어야 하는 나.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안고 홀로 있는 내게 조에가 다가옵니다.
아무 말도 못하는 나를 내버려두지 않고 예쁜 리본을 건네준 조에.
나는 갑자기 힘이 샘솟습니다.
자, 나는 어깨 위의 새를 떨쳐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