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라는 매체로 이야기하지 못할 장르는 없음을 보여준 황미나 작가님, 어린 내가 알지 못하는 삶의 고단함과 가치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게 해주었던 신일숙 작가님과 김혜린 작가님의 작품들을 시작으로 역사와 맞물려 인간의 삶과 특히 여성의 모습과 역할에 대해 많은 의문의 씨앗을 품게 된 것은... 아!!! 바로 이분들 작품 덕분이었구나!!!
학원 만화지만 독특한 개성과 평범한 보편성을 두루 갖춘 이빈 작가님, 순정만화의 표본이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 인상적이었던 이은혜 작가님,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한혜연 작가님의 작품을 보았기에 내가 주변 사람들과 나눈 우정과 사랑의 순간들이 더 반짝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가 하면 세련된 그림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해 그 시절의 내가 필사를 하게 만들었던 박희정 작가님, SF 순정 만화하면 바로 이 분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강경옥 작가님, 정말 쿨하고 핫한 인물들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유시진 작가님, 세상의 그늘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 군상을 만나게 해 준 문흥미 작가님의 작품들은 상처받을 때마다 혼란스러울 때마다 나를 다독여주고 좁디 좁은 내 생각의 틀을 넓혀준 스승이고 친구였다.
낯선 세계와 낯선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꿈을 만나게 해 준 나예리 작가님, 파격적이면서도 말 그대로 멋진 그러나 아픔을 가진 인물들이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만드는 천계영 작가님의 작품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힘을 내라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