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20대를 돌아보니 그때의 나는 늘 언제나 어디서나 더듬더듬거렸다.
생각도, 말도, 행동도 말이다. 나로 살아가는 일에 막 눈을 뜨려고 하는 병아리마냥.
그래서 사랑도, 일도 남들은 쉽게 해내는 것이 내게는 그토록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20대는 누구에게나 절대 쉬운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게 아닌가. 그래서 사실 그 처음을 그렇게 보내지 못한 나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그때 미처 붙잡지 못했던 감성을 이번에는 붙잡아봐야겠다는 용기를 내보고 싶어졌다.
사람의 인생은 멋지게 방황해야 나다움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를 되찾는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는 것을 그 방황의 시간을 보낸 아니 지금도 매일매일 멋지게 방황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30대의 정여울 작가 덕분에 말이다.
어쩌면 치기어린 어린 날들의 자신이 부끄러울 수 있음에도 솔직하게 드러내며 간절한 마음으로 진심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내 마음의 문을 열고,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단 어느 하나 허투로 쓰지 않았기에 나 역시 진지하게 진심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고 싶은 간절함이 최고점을 찍고 혼자이고 싶어하면서도 그 누군가가 그토록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인 20대에게 누구도 해주지 않은 누구도 해줄 수 없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기를 지나온 지금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말할 때는 나도 그저 감사와 감동을 느꼈다.
"나라는 존재는 도저히 갚을 수 없는 타인이 보살핌들이 일궈낸 열매라는 것. 나를 빛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정말 있다면, 그것은 이토록 이상한 나를 지켜주고 돌봐주고 받아들여주었던 타인의 사랑과 배려임을 이제는 겨우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