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님의 첫 인사에 답하며 풍등에 소원을 띄우는 1월의 고양이들,
겨울에 할 수 있는 모든 놀이를 하느라 추위 따위는 잊은 것 같은 2월의 고양이들,
봄기운에 나른한 몸을 쭈욱 늘려보는 3월의 고양이들,
만개한 꽃들로 눈도 코도 그리고 마음도 설레이는 4월의 고양이들,
달콤새콤한 봄을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보는 5월의 고양이들,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을 지나온 자신을 돌아보며 숨고르기를 하는 6월의 고양이,
시원한 소나기와 수박으로 초여름을 즐기는 7월의 고양이들,
본격 더위를 피해 바닷가에서 마음껏 한가함을 불사르는 8월의 고양이들,
깊어가는 여름밤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에 귀를 기울이는 9월의 고양이들,
황금들판을 거닐며 황금빛으로 물든 털을 쓰다듬는 가을 바람을 즐기는 10월의 고양이들,
알록달록 가을이 그린 그림을 산책하듯 감상하는 11월의 고양이들,
정성으로 뜬 목도리 같이 포근한 온기를 품을 12월의 고양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