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면서 내 마음인 노란 공은 위로, 아래로 움직이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가기도 합니다.
가끔씩 속도를, 크기를, 방향을 다르게 하며 움직입니다.
그러다가 가끔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꽁꽁 숨어버리고 싶은 날이 있지요.
마음을 다치거나, 두렵거나, 슬픔과 절망 같은 괴로운 감정들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그런 날들.
그렇지만 숨어 있는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멈춰 있는 다양한 내 마음들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그 중 하나가 '툭'하고 나를 건드리지요.
그렇게 숨어만 있던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와 걸어봅니다.
가끔의 내 마음의 모습들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네요.
나는 가끔의 내 마음 속 감정의 변화들을 이제 더이상 부정하거나 피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기보다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씩 나는>의 나처럼 마음 속 가끔의 내가 나를 '툭'하고 밀어줄 거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