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환한 빛이 눈부신 나는 밤의 은은한 달빛에 더 마음이 끌리고 편안한 사람.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 '제딧'의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에 자연스레 끌렸을 것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와 'creative'의 단어를 조합한 필명 '제딧'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본래 바이올린을 켜던 사람이었다고 하니 나로서는 공통분모 몇 개가 더 보여 이 이끌림은 이제 운명이라고 믿게 된다.
음악을 연주하던 손으로 그려 그런지 내게는 음악을 또는 노래를 들려주는 그림처럼 보인다.
특히나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의 그림 속 하늘과 공간들을 채우고 있는 별, 눈, 바람 그리고 공기 같은 반짝임들이 마치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모스 부호처럼 깜빡깜빡 거리며 전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아닌게 아니라 이 책의 시작인 프롤로그에서 그는 자신의 별에서 누군가의 별로 편지를 보내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너오려 한다. 그의 마음이 별빛을 따라 천천히 누군가의 마음으로 가면서 이제 그의 모든 밤은, 그의 모든 맘은 누군가에게로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책을 보고 있는 나에게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