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낮의 환한 빛이 눈부신 나는 밤의 은은한 달빛에 더 마음이 끌리고 편안한 사람.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 '제딧'[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에 자연스레 끌렸을 것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와 'creative'의 단어를 조합한 필명 '제딧'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본래 바이올린을 켜던 사람이었다고 하니 나로서는 공통분모 몇 개가 더 보여 이 이끌림은 이제 운명이라고 믿게 된다.

음악을 연주하던 손으로 그려 그런지 내게는 음악을 또는 노래를 들려주는 그림처럼 보인다.

특히나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의 그림 속 하늘과 공간들을 채우고 있는 별, 눈, 바람 그리고 공기 같은 반짝임들이 마치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를 모스 부호처럼 깜빡깜빡 거리며 전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아닌게 아니라 이 책의 시작인 프롤로그에서 그는 자신의 별에서 누군가의 별로 편지를 보내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너오려 한다. 그의 마음이 별빛을 따라 천천히 누군가의 마음으로 가면서 이제 그의 모든 밤은, 그의 모든 맘은 누군가에게로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책을 보고 있는 나에게로 말이다.

 
 


우연으로 시작된 만남이지만 이제 무엇보다 소중한 너에게 보내는 따스한 위로와 다정한 토닥임이 잔잔한 사랑이 한 장 한 장 그림으로 글로 나에게 서서히 흘러오고 스며들기 시작한다.

[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는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서로에게 흘러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작가의 마음이 우리에게 흘러들어오는 책이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그의 마음으로 가득 물든 나의 마음이 정말 푸른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평온하고 따뜻해지면서 고여 있던 나의 마음도 다시 흘러가기 시작한다.

당신의 사랑이 사람으로 다치고, 마음을 닫아 그대로 멈춰서 있다면 푸른 밤 별의 작은 반짝임으로 다정한 '제딧'의 미소 같은 그림과 글이 내미는 손을 잡고 한 걸음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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