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니와 동생>에 나오는 언니와는 다르게 늘 부족한 언니였습니다.
오히려 동생이 저에게 현명한 가르침을 주고 참아주고 기다려줬던 날들 덕분에 겨우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지요.
동생 덕분에 언니가 될 수 있었고, 따로 또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언니와 동생>의 동생처럼 저의 용감한 동생의 일탈로 혼자로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던 일이 제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언니와 동생>은 제 추억의 책장에 꽂힌 이야기책을 꺼내본 기분이었지요.
우리가 언니와 동생으로 각자가 성장하는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서로가 있다는 믿음과 위로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림책 <언니와 동생>을 보면서 다시 되새겨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 '함께'일 때와 '각자'일 때를 우리는 수없이 오고 갔지만,
서로에게 서로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늘 든든하게 받쳐주었지요.
우리는 서로에게서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위로를 받고, 위로를 하는 존재로 성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전히 내가 준 사랑과 위로보다 더 큰 사랑과 위로를 주는 동생을 둔 언니라서 참 고맙고 행복하네요.
우리는 <언니와 동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