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겨울 하늘을 날아 붓다를 찾아가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떨어뜨린 시집, [당신을 찾아서].
[슬픔이 기쁨에게] 보낸 시로 처음 만났던 정호승 시인이 어느새 등단 47주년을 맞이하였고, 13번째 시집 [당신을 찾아서]를 들고 왔다. [당신을 찾아서]를 읽으며 참 한결같이 시에서 느껴지는 사랑과 고뇌, 슬픔과 기쁨이, 그리고 절대자에 대한 신실함이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당신을 찾아서]를 읽다 보면 아름답고 더러운, 슬프고 기쁜,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 절대자와 인간, 늙은 어린이, 사랑과 증오, 산 자와 죽은 자, 웃음과 눈물... 이런 극과 극의 시어들의 의미가 어쩌면 서로 정반대의 위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기에 이 세상의 혼란이 당연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