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니, 윌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아이들에게 환영받는 놀이, 숨.바.꼭.질.

술래는 찾아야 하는 의무감에 불타고,

숨는 이들은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놀이.

여기 친구와 숨바꼭질 중인 쥐가 있습니다.

친구의 이름은 윌버트인 모양이네요.

그림책 <어디 있니, 윌버트?>를 펼치고

숨고 찾는 이들의 숨바꼭질을 한번 구경해 볼까요? ^^

하나, 둘, 셋...

친구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쥐.

숨은 친구 윌버트를 찾다 이가 제멋대로 난 악어를 만나 물어보지요.

악어는 윌버트의 모습을 물어보고 쥐는 윌버트가 자신과 많이 비슷하게 생겼고 조금 크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악어는 자신이 잡아먹었다는 농담을 했다 무섭고 슬프고 화가 난 쥐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려 보여주기까지 하지요. 그리고 윌버트를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둘은 열심히 여기저기 찾아 돌아다니지요.

마침내 큰 나무 뒤에 있는 윌버트를 쥐가 찾아냅니다.


그렇지만 악어의 눈에는 윌버트의 흔적도 보이지 않지요.

쥐는 윌버트에게 악어가 도와줘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악어.

이제 셋은 함께 숨바꼭질을 합니다.

윌버트가 보이지 않는 악어는 어떻게 윌버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쥐에게는 보이지만 악어에게는 보이지 않는 친구 윌버트.

과연 윌버트는 어떤 친구일까요?

쥐가 준 윌버트에 대한 힌트를 보자면 자신과 닮았지만 큰 친구.

어쩌면 윌버트는 쥐가 만들어낸 상상의 친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바로 악어에게서 어른들의 모습을, 바로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아이들의 상상의 친구를 보지 못하는 어른들, 심지어 잡아먹었다는 무서운 농담마저 서슴없이 던집니다.

그래서 농담이었다며 입을 벌려 속을 보여주는 악어가 처음엔 우스워보였다가 이내 조금 슬프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윌버트를 볼 수 있는 쥐나 상상의 친구를 잃어버린 어른 같은 악어가 함께 숨바꼭질 하는 모습에 적잖이 안심이 되고 기뻤습니다.

쥐는 악어에게 윌버트를 볼 수 없다고 놀리거나 놀이에서 배제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악어 역시 보이지 않는 윌버트의 존재를 무시하지 않지요. 그렇기에 세 친구는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에 선을 긋고 돌아서는 데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이 세 친구의 숨바꼭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 것 같네요.

<어디 있니, 윌버트?><납작한 토끼>로 우리에게 처음 인사를 했던 바두르 오스카르손 작가님의 두번째 작품으로, 이번에도 역시 간결한 그림과 특별한 이야기,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을 우리에게 건네주셨습니다.

참, 이야기 속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앞면지부터 등장하는 파리와 더불어 계속해서 왼쪽 페이지 하단 귀퉁이에 등장하는 세 친구의 추격전도 놓치지 마세요. ^^


여전히 우리가 찾아주기를 기다리며 숨어 있을 상상의 친구를 한참 잊고 있었던 어른들에게 아직 숨바꼭질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그림책 <어디 있니, 윌버트?>

그리고 볼 수 있고 없고의 엄청난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 <어디 있니, 윌버트?>

우리도 이들의 숨바꼭질에 끼워달라고 해볼까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