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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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부드러운 딸기 우유빛 색감도 사랑스러운데

보송보송하고 포근해 보이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라니

이건 뭐, 게임 끝!

소녀이거나 마음 속에 소녀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버니들이 등장했다.

게다가 이 버니들 성격도 장난이 아니다.

오늘의 주인공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의 버니들을 만나보자.

 
 


귀엽고 세련된 패셔니스타 '리본버니',

심술궂어 보이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워커홀릭 '옐로우버니',

선물이자 방어막인 장미를 늘 들고 다니는 감성적이고 사려 깊은 '로즈버니',

강하고 상냥한 분위기 메이커 '라벤더버니',

이해심 많고 친절한 리본버니의 절친 '크림버니'까지 개성 넘치는 러블리한 버니들.

이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만든 이가 누구인가 궁금한 게 당연하다는 듯이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의 프롤로그에는 이 버니들을 만들어낸

작가 에스더 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국인 부모 밑에서 자라고 LA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10대를 보낸

그야말로 다국적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정체감과 소속의 문제로 혼란의 시간을 살아내야 했던 에스더 김.

언제나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기 위해 큰 귀를 기울이고,

타인에게 집중하기 위해 항상 옆을 보는 에스더버니는

그런 자신의 정체성에서 오는 고독감과 외로움을 담아낸 버니들이다.

내 행복을 우선시하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사는 용기를 갖고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어떤 때이든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에스더 김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버니들이기도 하다.

그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마음이 내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치유로써 그림을 그린 그녀의 작품이기에

버니들을 만나는 우리에게도 그런 진심이 전달되는 모양이다.

 
 


자신을 위해, 더 나은 일상을 위해 내 마음에 좋은 것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버니들,

어설퍼 보여도 단 하나밖에 없는 가치 있는 작품인 나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하는 버니들,

무엇보다도 가슴에 가장 남았던 이야기는 스스로 인내심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불편한 상황에 나를 맞추느라 아프게 되는 거라는 버니의 이야기.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느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얽매고 아프게 한다는 사실도 모른채

지내온 순간들에 대한 나를 위한 반성과 더불어

내가 나를 돌보고 아끼고 사랑하고 싶어지는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작가의 또 다른 자아들이면서 동시에 누구나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내가

바로 이 버니들의 모습에 들어 있기에 이들에 공감하고 위로받고 다시 스스로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버니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돌아보게 만들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 장 한 장 넘기며 점점 버니들의 매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보며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리본버니가 말한 것처럼 책은 최고의 액세서리임에 틀림없고,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액세서리.

게다가 마음을 안아주는 기능까지 갖춘 가성비 최고의 아이템이니

<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한 권이면 오늘 당신은 최고의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

나를 칭찬하는 영양제를 입에 털어넣고 버니들의 사랑스러움에 입가에는 웃음을 걸치고,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와 세상이 안겨준 무거운 책임은 털어버린 가벼운 속옷과

자신감으로 나다움이라는 겉옷을 입고서 마지막 화룡점정은 나를 응원하는 이 책으로 마무리.

오늘부터 어깨에 힘 좀 주고 걸어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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