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엘리사는 그곳으로 산책을 갑니다.
그곳은 고요하지만 무섭지 않은 곳.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친구, 에스테발도를 만나는 곳.
에스테발도와 함께 깊은 밤 반딧불이 등불의 은은한 빛에 의지해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어둠을 덮고 자는 숲 속을 가만가만 엿보기도 하고 쫑긋쫑긋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하고 호수 아래를 들여다 봅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무한한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을 품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그렇게 밤하늘 별의 반짝임에 취해 있다가 어느새 하품을 부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노래 하품이 끝나면 에스테발도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그야말로 깊고 깊은 잠으로 빠져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