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에
후안 무뇨스 테바르 지음, 라몬 파리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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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잠을 잘 수 없을 때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그야말로 뒤척임의 진수를 선보이는 우리를 다독다독 해줄 그림책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자, 잠들 준비하시고 책을 펼쳐 볼까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엘리사는 그곳으로 산책을 갑니다.

그곳은 고요하지만 무섭지 않은 곳.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친구, 에스테발도를 만나는 곳.

에스테발도와 함께 깊은 밤 반딧불이 등불의 은은한 빛에 의지해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어둠을 덮고 자는 숲 속을 가만가만 엿보기도 하고 쫑긋쫑긋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하고 호수 아래를 들여다 봅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무한한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을 품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그렇게 밤하늘 별의 반짝임에 취해 있다가 어느새 하품을 부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노래 하품이 끝나면 에스테발도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그야말로 깊고 깊은 잠으로 빠져듭니다.

 


깊은 잠이 들기 전까지 얕은 잠이 든 상태를 선잠이라고 하지요.

그림책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바로 그 선잠의 세계에서 친구와 함께 산책하며 깊은 잠의 세계로 들어가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그림책은 어둠을 닮은 어두운 톤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고 엘리사와 에스테발도를 따라 나선 선잠 속 산책은 낯설지만 요란스럽지 않고 조용하지만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최소한의 이야기는 자장가처럼 들리고, 한 장 한 장 깊어가는 그림은 선잠의 세계에서 보다 깊은 잠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어느새 <잠이 오지 않는 밤에>를 덮고 깊은 잠에 빠져든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밤에>가 최고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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